난감하네….. ‘산타의 진실’ 알고 분노한 꼬마

 

미국의 한 10살 소녀가 산타클로스에 대한 진실을 알고 난 뒤 부모에게 보낸 ‘분노의 편지’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산타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증가해 질문이 많아지는 어린 자녀에게 부모는 끝까지 크리스마스의 은밀한 비밀을 지켜줘야 할까, 아니면 진실을 얘기해줘야 할까.

미국 메릴랜드 주에 사는 닉 아담스라는 여성은 지난 10일 그녀의 딸 벨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벨은 아담스에게 최근 매일같이 산타에 대한 진실을 물었고, 아담스는 결국 아이에게 산타에 대한 비밀을 누설했다.

이에 잔뜩 골이 난 벨은 편지를 통해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산타는 원래 엄마, 아빠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는데…”라며 “부활절 토끼는 진짜 있나요? 이의 요정은요? 네? 10살 소녀의 인생을 망치셨네요. 참 고맙네요”라는 당돌한 생각을 적었다.

이와 더불어 벨은 욕설을 의미하는 가운데 손가락 그림을 편지에 그렸다. 아담스와 그녀의 남편은 “딸아이의 반응이 귀여워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며 이 같은 편지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언급하며 웃을 일이 아니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아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극적이라며 이 같은 아이의 반응을 어른 입장에서 심각하게 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다행히 벨은 현재 기분을 풀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담스는 벨에게 산타는 우리의 마음속에 살고 있으며 놀라운 마법능력이 있다는 이야기로 아이를 달랬다.

이처럼 어린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믿는 심리가 있어 어른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면 큰 배신감을 느낀다.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린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사진이나 몸짓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귀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다 곧이곧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어린 아이들은 들은 이야기를 사실로 인지하는 ‘편견’이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편견이 다른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능력을 방해하고, 무작정 진실로 믿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해가 될 만한 심각한 거짓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하지만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선 산타에 대한 비밀 정도는 숨겨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아이들은 이처럼 편견이 강한 만큼, 산타클로스에 대한 이미지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산타는 퉁퉁한 얼굴과 두툼한 뱃살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 같은 몸을 포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면 고칼로리의 살찌는 음식을 선호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의 한 공중보건 전문가는 산타의 뚱뚱한 몸이 공중보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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