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 자폐아 위험 2배

“아직 잠정적 결과”

임신 4~9개월 기간에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아이가 자폐증에 걸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연구팀은 14만5456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어난 아이가 10살이 될 때까지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1054명의 아이가 평균 4.5세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추적 조사결과 임신 4~9개월에 항우울제를 복용한 산모들은 아이가 자폐증 진단을 받을 위험이 약을 먹지 않은 경우보다 8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아닉 베라드 교수는 “임신 마지막 6개월 동안 항우울제 복용은 7세까지 아이가 자폐증 진단을 받을 위험을 거의 두 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베라르 교수는 “특히 산모가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계열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우 그렇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임신 첫 3개월이나 임신 이전 1년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한 것과 자폐증 사이에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다른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는 여전히 잠정적”이라며 “임신한 여성 10명 중 많게는 1명 정도가 우울증을 겪고 있고 부작용이 적은 SSRI 계열 항우울제가 가장 선호되는 처방약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임산부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울증과 자폐증 모두에 흔한 유전적 성향 같은 교란요인들이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으며 UPI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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