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입원 땐 뼈 건강 급속 악화

아픈 것도 서러운데 뼈까지? 중증 질환이 뼈 건강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질롱 의과대학교 네일 오포드 박사팀이 최근 ‘미국 호흡기와 응급의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증질환이 골 흡수를 가속화시켜 골밀도를 감소시킨다. 골 흡수란 골조직에서 칼슘과 각종 미네랄이 빠져나가 뼈에 구멍이 생기고 이윽고 쉽게 부서지게 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24시간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환자실(ICU)의 66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들 환자들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1년이 됐을 때 이들의 골밀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하체 골격부분의 골밀도가 평균 1.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허벅지 뼈의 골밀도는 1.2% 감소해 연구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이 중환자실 퇴원 1년 후 환자들의 골 흡수상태를 살폈을 때, 골흡수는 정상수준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골밀도는 여전히 낮게 검사됐다.

오포드 박사는 “뼈 손실 영향은 환자의 이전 뼈 건강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특히 골흡수의 변화는 폐경기 여성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들에게 골밀도 손실을 막기 위해 골흡수억제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 연구에서는 대상이 중환자실 환자들에게 국한됐지만 일반 환자들에게도 비슷한 뼈 손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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