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역설… 아기 침대 범퍼가 돌연사 주범

 

유아용 침대에 사용되는 범퍼가 영아 돌연사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속을 푹신하게 채운 패드 형태의 침대용 범퍼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브래들리 타치 교수팀에 따르면 범퍼로 인한 영아 사망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푹신한 패드에 눌려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유아용 범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이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아용 침대에 놓는 범퍼는 아기가 딱딱한 침대에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할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오히려 아기를 위험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범퍼에 얼굴을 파묻거나 매트리스와 범퍼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자다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기들은 입과 코가 막힌 상태에서 질식사한다는 설명이다.

타치 교수는 “아기가 범퍼에 눌려 그대로 숨이 막히거나 파묻힌 상태로 호흡을 반복하다 산소 부족으로 질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모들은 푹신한 패드 형태의 제품이 아기가 단단한 침대에 부딪히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안전장치로 생각한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두툼한 이불, 베개, 장난감과 같은 제품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보다 흔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범퍼를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불이나 베개처럼 침대용 범퍼 역시 푹신한 소재라는 점에서 아기 질식사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1990~2012년 사이 범퍼와 관련한 아기들의 사망·사고 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48명이 범퍼로 인한 질식사로 사망했고, 146명이 목이 졸리거나 숨이 막혀 몸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연구팀은 유아용 침대 범퍼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제 확실한 결론을 지을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범퍼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으나 반대 입장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어 당분간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24일 ‘소아과학저널(Journal of Pediatric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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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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