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땐 웅크리기보다 몸을 펴야 하는 이유

 

고통 참는 호르몬 더 많이 나와

사람은 아프면 본능적으로 몸을 잔뜩 움츠리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웅크리는 것보다는 몸을 쭉 펴는 것이 고통을 참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연구팀은 사람의 자세가 고통의 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몸을 공 모양처럼 웅크리는 소극적인 자세보다 몸을 과장되게 쭉쭉 펴는 공격적인 자세가 고통을 참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의 자세가 고통의 강도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가슴을 쭉 내밀고 몸을 더 크게 만드는 자세를 잡을 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된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통을 참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흥분해서 싸움을 하는 동안에는 맞은 상처에 큰 고통을 느끼지 않다가 정작 싸움이 끝나고 나면 상처가 쑤시는 것도 싸움을 할 때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 덕분이다. 또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되는 수컷 참새가 암컷 참새에 비해 뜨거운 물에서 더 오래 견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리적인 이유도 있다. 몸을 일단 웅크리면 신체는 ‘지금 맞닥뜨린 고통스러운 상황은 이겨내기 어려운 것이구나’라고 느끼면서 위축된다. 반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 신체는 자연스럽게 고통스런 상황을 이겨낼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괴롭다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보다 턱을 당당하게 치켜드는 것이 고통을 참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내용은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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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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