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을 들 때 바깥쪽 손목에 통증… 문제는 ‘이것’

 

갑자기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한 경우 문을 열거나 컵을 들 때 바깥쪽 손목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손목은 8개의 뼈가 모여 있다.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손목을 이루는 큰 뼈와 아래팔뼈(척골) 사이에는 뼈가 아닌 ‘삼각섬유연골’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연골은 손목을 움직일 때 들어가는 힘을 분산시켜 손목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시키고 압박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삼각섬유연골은 손목을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외부의 충격에 의해 파열될 수 있다. 보통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라켓 운동이나, 골프, 야구 등의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주부, 미용사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손목에 특별한 외상을 입은 적이 없고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선천적으로 한쪽 뼈가 길어 발생하는 뼈 구조 이상일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이 손상을 입게 되면 보통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손목 바깥쪽을 따라 통증이 생긴다. 특히 손목을 굽히는 동작을 할 때마다 시큰거리고, 손목이 붓거나 소리가 나며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손목 주변은 손목과 손가락 운동과 관련된 많은 힘줄과 인대가 연결돼 있다. 힘줄끼리 미세한 마찰이 생기기도 쉽고 계속적인 충격을 주면 쉽게 손상될 우려도 높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조형준 원장은 “손목 통증이 생기면 가볍게 여기고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자칫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각섬유연골 손상이 의심된다면 의자에 앉아 팔걸이를 집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통해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다. 손목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게 되고 새끼손가락 쪽 손목에 시큰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삼각섬유연골 손상일 수도 있다. 조형준 원장은 ”손상을 방치하면 관절운동의 제한이 생기고 손목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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