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인체의 ‘빨간 열쇠’… 우습게 보지 말라

 

기침을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증상이 아니다. 기침은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렴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질환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침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물론, 사회경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산하 기침 연구회가 오늘(16일)부터 연말까지 기침의 중요성을 알리는 ‘빨간 열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의를 뜻하는 빨간색과 기침이 다른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뜻의 열쇠를 결합했고, 열쇠 손잡이로 폐의 모습을 형상화해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했다.

학회는 오는 30일까지 전국 병의원 2천여곳에 ‘빨간 열쇠’ 캠페인 포스터와 기침 바로 알기 리플렛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침 연구회 정기석 회장(한림의대 호흡기내과)은 “이번 빨간 열쇠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침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공공보건을 위해 기침 에티켓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학회가 나서서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조증상으로 기침이 나타날 수 있는 호흡기질환 가운데 천식은 19세 이상에서 약 3%의 유병률을 보인다. 생활습관 변화와 도시화 등 환경 변화와 맞물려 꾸준히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보다 의료비용과 노동 생산성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 역시 전세계적으로 유병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국내 COPD 유병율은 40세 이상에서 약 12.8%로, COPD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 수가 27만여명에 이른다. 천식, COPD 등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은 우리나라 10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균 총무이사(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는 “기침은 일상과 사회 활동에 불편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천식, COPD, 폐렴, 결핵, 폐암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식도역류 등 다른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2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침연구회는 기침 에티켓으로 3가지를 강조한다. 먼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휴지나 손수건이 없다면 손이 아닌 옷소매로 가리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이나 재채기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기침이 멈추질 않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쓰면 작은 기침 방울들이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을 막고 기침으로 방출 되는 병균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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