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치료, 어떤 상담사를 찾아야 할까

 

백날 혼자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조바심을 태우거나 마음을 졸이기보단 전문상담사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떤 상담치료사가 좋은 치료사일까. 최근 연구논문에 따르면 상담사 스스로 자신의 전문적인 능력에 의문을 품는 동시에 연민의 감정을 느낄 때 가장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연구팀은 정신건강 상담을 받고 있는 환자 25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점을 확인했다. 클리닉 16곳에 근무하는 심리치료사 70명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심리치료사는 심리학자 46명, 정신과의사 14명, 물리치료사 8명 등이다.

환자들의 증상은 제각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불안장애와 우울증이었고, 절반 이상의 환자가 인격 장애의 진단기준에 부합했다.

상담치료사들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정신역동 접근법이었고, 29%는 인본주의적 관점의 치료, 28%는 인지적 기술을 이용한 치료를 진행했다.

또 치료사들은 연구팀이 제공한 설문지에 응답했다. 전문가로서 본인의 상담 실력에 얼마나 의문을 갖고 있는지, 반대로 자신감은 어느 정도 드는지 물었다. 실력에 대한 의문은 본인의 상담이 혹시 환자에게 해가 되는 건 아닐지 의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본인 스스로 의구심을 갖는 태도에 대해 연민과 동정의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스스로를 격려하는지 혹은 비난하는지 물은 것이다.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그들의 대인관계 문제, 치료 전후 증상 등을 평가했다. 또 치료가 끝난 2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스스로의 상담 실력에 의문을 품는 상담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는 환자일수록 효과적인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대인관계로 인한 고충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치료사가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연민의 감정을 동시에 느낄 때 특히 환자의 치료 성과가 좋았다. 이는 치료사가 본인 스스로에 대해 숙고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좀 더 도전적으로 환자를 돕는 방법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치료방법을 유연하게 바꾸는 등 적극적인 상담치료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임상심리학과 심리요법( Clinical Psychology & Psychotherap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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