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당일 대장 내시경은 위험” 금지 권고

 

대한의사협회가 ‘당일 대장내시경’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나섰다. 당일 대장내시경은 내시경 전날 장 세정제를 먹지 않아도 돼 업무에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대장내시경은 보통 하루 전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를 받거나 입원해 장 세정제를 복용한 다음 시술받지만 당일 대장내시경은 의료기관을 방문한 당일에도 검사받을 수 있다.

신현영 의사협회 대변인은 9일 “대장내시경을 위해 사용하는 장 세정제를 위내시경으로 직접 주입하는 행위는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고 용법과 용량에 관한 허가사항이 없다”면서 “의사협회에서는 시술을 지양하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

수면 위내시경 검사 도중 마취 상태로 장 세정제를 복용하면 폐로 역류할 위험이 있는데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심각한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의 환자들은 당일 대장내시경 시술 과정에서 장기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당일 대장내시경 시술은 숙련된 기술을 확보한 의사들만 집도하는 고난도 시술로 분류되고 있다.

의사협회는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권해석을 바탕으로 전국 회원들에게 당일 대장내시경 시술을 하지 말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당일 대장내시경 자체는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간편함을 앞세운 일부 병원이나 환자들이 이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학회와 의사협회가 ‘당일 대장내시경은 위험하다’는 공식 견해를 밝힌 만큼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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