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은 뇌가…. 한번 빠지면 못나오는 이유

 

전두엽 이상 추정

해외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기업체 대표와 프로 야구선수 등이 수사를 받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될 줄 알면서도 이렇게 도박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도박 자체가 주는 재미와 승부에서 이길 경우 발생하는 쾌감이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부터 돈을 따기 위해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심심풀이,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이들 중 일부의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게 된다. 정신의학에서 도박중독은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연구에 따르면 도박은 본인이 아무리 절제를 하려고 해도 저항할 수 없는 충동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반복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 금단증상과 의존성이 있고 이로 인해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지속하는 측면 등으로 보아 전형적인 중독 증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도박 중독자의 뇌에는 이상이 생겨 실수를 잘 깨닫지 못하고 문제 해결 능력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교 연구팀은 병적인 도박꾼 남자 15명, 여자 5명에게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 건강한 사람과 비교했다.

그 결과, 도박 중독자는 전두엽의 이상으로 건강한 사람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고 스스로의 실수를 깨닫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중독자가 돈을 잃으면서도 행운이 따를 것이라고 믿고 계속 도박을 멈추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환경적인 요인이나 유전적인 성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의 화학적 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실험 참가자에게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 뇌의 일부에서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도박 중독자는 만성정신분열병 환자의 전두엽 기능을 파악하는 위스콘신카드분류검사(WCST)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WCST는 주어진 카드를 모양이나 색깔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행동을 분석해 문제 해결 능력을 파악하는 검사이다. 예를 들면 색깔로 분류해야 하는 카드를 모양별로 분류했을 때, ‘틀렸다’는 조사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깨닫지 못하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WCST를 능숙하게 하는 반면, 도박중독자는 각각의 문제를 푸는데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도나텔라 마라치티 박사는 “도박중독자들은 정상적인 지적, 언어적, 시공간적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게임에서 다른 대안책을 찾지 못하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중독자들은 뇌의 전두엽 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다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전두엽의 기능 차이가 도박중독자들의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을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헬스데이뉴스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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