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칼칼, 눈 근질… 미세먼지 이렇게 대처를

 

단풍구경 가기 좋은 날씨인데 미세먼지가 연일 전국을 휘감고 있다. 미세먼지가 몸속에 쌓이면 호흡기와 폐에 문제를 일으키고, 염증과 기침,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만성호흡기질환자라면 면역력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니 일상에서 꼼꼼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람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목이 칼칼하고, 눈이 가려워진다. 피부 또한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와 보호안경, 모자,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외출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호흡기질환이 있다면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외출에서 집에 돌아오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며 “미세먼지는 간접노출까지 고려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조해진 가을 날씨에는 호흡기가 건조해져 몸속으로 유입된 미세먼지나 세균을 내보내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의 통로인 코와 입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씻어 미세먼지나 세균을 배출시키고,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 목 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로 입을 자주 헹궈주면서 물도 자주 챙겨 마시면 좋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의 질을 높이고, 양질의 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겨울 초입을 앞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백신도 접종해야 한다. 최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의 경우 만성호흡기질환자라면 구형백신인 다당질백신과 신형백신인 단백접합백신 두 가지를 모두 맞아야 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면 집에서 청소할 때도 창문을 닫는 것이 좋다. 집에 만성호흡기질환자가 있다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특수필터가 달린 청소기를 사용할 필요도 있다. 점점 날씨가 추워지면 집안의 카펫이나 침구류의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침구류는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씌워 놓는 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최 교수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거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된 날에는 실내를 자주 환기해 집안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공기 중 미세먼지가 도로와 건물, 나무 등에 내려앉아있기 때문에 주의보가 해제된 뒤에도 하루에서 이틀 동안 만성호흡기질환자들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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