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고령 임신, 임신 중독증 위험 높다

임신중독증으로 진료를 받은 산모 3명 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임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고혈압으로도 불리는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상 산모에게 나타나는 고혈압이나 부종, 단백뇨 등의 증상을 말하며, 이러한 증상이 악화되면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료를 받은 35세 이상 산모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33.4%나 증가해 전체 진료인원의 2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진료인원은 9천여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입원인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진료비는 21억원에서 52억원으로 152.5%나 늘었다.

임신중독증 진료인원은 30-34세가 4230명으로 전체의 4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35-39세 2072명(22.6%), 25-29세 1843명(20.1%), 40-44세 529명(5.8%)의 순이었다. 연령별 진료인원을 분만건수와 단순 비교해보면 지난해 35세 이상이 3%를 기록해 35세 미만의 1.9%보다 높았고, 2010년과 비교해 0.4%P 증가했다.

증상별로 보면 유의한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은 임신성 고혈압이 2344명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유의한 단백뇨를 동반한 임신성 고혈압이 2236명으로 22.7%, 고혈압을 동반하지 않은 임신성 부종이나 단백뇨가 1988명으로 20.2%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임신중독증이 악화되면 산모에게는 전신경련이나 혈액응고, 태아에게는 발육부전, 조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이 형성되면서 혈류공급이 제한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초산, 35세 이상 고령임신, 다태임신, 비만, 전신경련발작이나 의식불명 등의 자간증이 일어나기 전에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인 전자간증, 임신 전 당뇨는 임신 중독증의 위험인자들이다. 임신중독증은 분만을 하면 완화된다.

심사평가원 이정재 전문심사위원은 “고령화 출산의 증가로 임신중독증의 위험요소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산모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는 물론,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임신중독증은 혈압측정, 소변검사 등을 통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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