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비법’ 찾기보다 먹는 것부터 제대로

 

최근 광주에 사는 한 부부가 초오뿌리로 담근 술을 마신 뒤 남편은 사망하고, 아내는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이와 비슷한 사고가 해마다 잇따라 발생해도 인터넷에는 초오뿌리나 복어알의 강한 독성을 줄여 약으로 쓰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암 정복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의학계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암을 낫게 해주는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다. 대한소화기암학회는 “잘못된 정보에 따라 특정한 식품을 제한하거나 많은 양을 섭취해 영양상태가 부족해지거나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 환자가 치료기간 중 체력을 유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영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암 환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영양정보나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영양관리를 받기란 쉽지 않다.

암 환자는 체력 유지를 위해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대한소화기암학회와 한국임상영양학회에 따르면 영양상태가 정상인 사람은 몸무게 1kg당 25-30kcal의 열량이 필요하나, 기초대사율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체중이 감소한 암 환자라면 1kg당 35kcal의 충분한 열량이 공급돼야 한다.

특히 근육 손실을 막고, 조직 재생과 수술 후 상처 회복을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단백질은 고기와 생선, 달걀, 두부, 우유 등에 많이 함유돼 있으니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이밖에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어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하고,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은 주의해야 한다. 대한소화기암학회는 “암 환자에게 바람직한 식사란 균형 잡힌 식사”라며 “치료 중 특별한 이유로 제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음식을 고루 먹어야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를 두 번 울리는 민간요법과 대체요법이 판치는 현실을 감안해 대한소화기암학회와 한국임상영양학회는 공동으로 오는 9월 22일 오후 서울 효창동에 자리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1회 소화기암 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을 펼친다. 이 행사는 소화기암 환자들의 치료와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두 학회가 소화기암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정확한 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첫 번째 영양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에 참가한 소화기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영양 관리를 위한 개별 상담과 강의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별도의 참가비가 없으며 다양한 선물이 준비돼 있다. 9월 18일까지 선착순으로 20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학회 홈페이지(http://www.gicancer.or.kr)에 접속해 등록하거나 카카오톡(http://goto.kakao.com/jbwxi3tr)에서 대한소화기암학회를 검색해 친구추가하면 등록된다. 전화(02-313-7710)로도 접수 가능하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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