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던 요실금 환자 다시 증가세

 

일시적으로 감소하던 요실금 환자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9-2014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요실금 환자는 2009년 12만7천명에서 지난해 12만4천명으로 연평균 0.5% 감속했지만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요실금 진료와 수술비를 지원하는 민간보험 상품이 종료되고, 건강보험에서도 요실금 수술에 대한 보험적용 대상을 2006년부터 제한하면서 수요 감소가 유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인구 증가 등으로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조기치료하려는 욕구가 늘면서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실금 진료비는 같은 기간 602억원에서 516억원으로 연평균 3% 감소했다. 1인당 진료비는 여성에서 연평균 2.5% 감소한 반면 남성에서는 3.7%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의 1인당 진료비는 남성보다 2.4-3.3배 높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여성의 1인당 진료비는 43만원, 남성은 17만원 정도였다.

이 교수는 “여성은 남성과 달리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고 출산과 폐경 등으로 증상이 심해져 간단한 약물치료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인조테이프를 이용한 요실금 교정술 등 수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비가 남성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요실금 진료환자 3명 중 1명은 70대 이상이었다. 남성은 70대 이상이 36.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10대 미만 21.2%의 순이었다. 여성은 70대 이상 28.9%, 40대 26.4%, 60대 17.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최근엔 젊은 환자들에서 무분별한 카페인 남용이나 음주, 흡연 증가, 자극적인 음식섭취량 증가로 방광이 자극되면서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형태의 절박성 요실금도 많이 관찰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또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알코올이나 방광을 자극하면서 이뇨현상을 유발하는 커피, 녹차, 홍차 등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적절한 수분섭취, 출산 후 골반근육운동을 하는 게 좋다”며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비만과 흡연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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