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청소년… 운동도 하라하면 더 안 해

 

청소년기는 심한 정서적 동요를 느끼는 시기다. 주변의 진심 어린 충고나 조언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학생답지 않은 복장이나 치장을 지적하면 금세 반항심을 드러낸다. 외모에 대한 지적만이 아니다. 운동에 대한 결정권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복 치마를 짧게 리폼한 아이에게 주의를 줘도 복장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운동하지 않는 아이에게 좀 더 움직이라고 경고한다고 해서 활동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대학교가 최근 ‘스포츠 및 운동 의·과학저널(journal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발표한 이 논문에 따르면 운동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어른들로부터 운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신체활동이 오히려 저조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스스로 하고 싶은 운동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본인을 활동적인 사람으로 평가하고, 운동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조지아 대학 신체운동학과 로드 디시맨 교수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이 되는 시점 아이들의 신체활동량은 50%정도 감소하게 된다. 주로 뛰어놀던 활동방식이 앉아서 생활하는 비활동적인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디시맨 교수팀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운동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보았다. 그래야 중학생이 된 이후 스스로를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정의내릴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학교 수업시간이나 기타 활동시간에 좀 더 신체를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지금보다 몸을 이용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 아이가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다그치며 죄책감이 들게 만들거나 억지로 움직이도록 부추기는 방식으로는 아이의 활동량을 늘릴 수 없다는 점을 당부했다. 운동에 대한 의무성 혹은 강제성을 부여하면 운동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게 된다는 이유다.

디시맨 교수는 “아이들의 신체활동량을 늘릴 수 방법의 핵심은 ‘재미’”라며 “본인 스스로 운동을 하고 싶어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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