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육아 헷갈리는 엄마들… 길잡이 나왔다

핵가족화와 맞벌이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자연스러운 가족 내 교육이 부족해지면서 엄마들이 방황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 내 돌봄 기능이 약화되고, 무분별한 인터넷 정보와 책 속 지식에 기대다보니 전통적 지식과 서양문화의 관점 차이로 산후조리부터 육아까지 혼란을 겪고, 아이와 부대끼는 애착육아의 유용성마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한국형 임산부 건강관리법이 발굴돼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한의약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마마든든’을 올해 서울과 경기 지역 10개 보건소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적 근거가 확보된 임산부 건강정보와 함께 태교, 산후조리 등 한국여성에 맞는 전통적인 임산부 건강관리법을 제공해 산후풍과 산후 우울감 등 산후증상을 예방하고, 자녀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여성은 서양인보다 관절과 골격이 작아 출산 후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근육이 적어 외부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마든든 프로그램은 이러한 한국여성에게 맞게 전통적 방식에 기반을 둔 산후조리법을 교육하고, 아기 재우는 법, 속싸개 싸는 법, 안아주는 법 등 애착육아의 형성을 돕는 게 특징이다.

또한 프로그램에서는 SNS를 활용해 출산시기가 비슷한 산모들끼리 정보를 교류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이 커뮤니티에는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소속 한의사가 건강관리 멘토로 초빙돼 건강한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올바른 한의약적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 수원의 영통구보건소에서 마마든든 프로그램을 시번운영한 결과, 양육 효능감이 29.7에서 32.1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양육 효능감은 부모가 자녀양육과 관련된 어려움이나 문제를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지각하는 정도를 뜻한다.

건강증진개발원은 “내년부터 희망하는 전국의 모든 보건소로 마마든든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핵가족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이라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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