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슨 요일이더라? 가끔 헷갈리는 이유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라고 헷갈릴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정신적 이유를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링컨대학교와 영국 허트퍼드셔 대학교, 캐나다 요크 대학교 공동 연구팀(심리학)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특정 요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으며, 요일에 대한 혼동은 왜 나타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월요일과 금요일에 대한 인식은 확실한 반면 화,수,목요일에 관한 인식은 흐릿한 것으로 나타나 이 세 요일들에 대해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먼저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지난 요일을 적어 내라했다. 이들이 제출한 요일들 중에는 월요일과 금요일의 언급 수가 많았다. 월요일은 ‘한 주의 시작’, 금요일은 ‘한 주의 끝’이라는 의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월요일과 금요일을 확실히 기억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들 요일에 대해서는 특정 표현들이 있어 대화에서 많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가령 직장 동료에게 ‘죽음의 월요일이 시작됐어!’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리고 금요일이 오면 ‘불금이다!’라며 즐거워한다. 반면 화요일에 사람들은 “오예~ 화요일이다!”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수.목을 지칭하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없기 때문에 이들 요일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실험 참가자들의 40%가 특정 업무나 일이 발생한 요일을 정확히 떠올리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이 화,수,목요일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요일 혼동은 연휴가 있는 주중에 더 심했는데, 참가자들은 해당 요일이 바로 앞 요일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참가자들은 주중의 요일을 빨리 맞추는 테스트에서도 수요일보다 월요일과 금요일에 해당 요일을 더 빨리 맞췄다.

연구를 이끈 링컨 대학교 데이비드 엘리스 교수는 “일주일 주기는 우리가 태어난 직후부터 계속 반복돼 왔다”며 “이러한 반복적 주기로 얻어진 각 요일만의 특징이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참가자들의 3분의 1이상이 실제 요일을 다른 요일로 알고 있었다”면서 “이런 혼동 현상은 화, 수, 목요일에 일어나며, 이 세 요일은 정체성이 흐릿한 부록 같은 요일로 인식되어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주중 요일에 대한 정신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s of Weekdays)’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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