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도 아닌데, 목이 자주 쉬고 잠긴다면…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고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목이 잠기고 목소리가 거칠어질 때가 있다. 이처럼 목이 쉬는 원인은 무엇일까.

감기나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성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주범이지만 감기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목이 쉬고 목소리가 안 나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후두염이다. 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붓게 되면 성대가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일이 어려워진다.

성대는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으면 맑은 소리가 나오기 힘들다.

후두염은 목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잘 생긴다. 가령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힘껏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했다거나 콘서트장에서 열광적으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면 후두염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물을 많이 마시고 잘 쉬면 증상이 개선된다. 특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목청에 큰 탈이 났다면 목을 충분히 쉬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휴식은 목이 빨리 낫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또 다른 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이기도 하다. 후두염이 있는 상태에서 목에 무리를 주게 되면 성대가 더 큰 손상을 입어 결국 수술 치료가 필요한 혹이 생길 수도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쉰 목소리가 몇 주간 지속된다거나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또 다른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한 가지는 위산 역류다.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면서 성대를 자극해 목을 쉬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역류성 인후두염’이라고 불리는데, 이럴 때는 병원에서 위속 산을 중화하는 제산제를 처방받아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진균에 감염됐을 때다. 이는 에이즈바이러스나 암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무너진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기 쉽다. 스테로이드는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경구용 항진균제가 도움이 된다.

감기기운도 없는데 목이 자주 쉬고 잠긴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후두암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이르렀을 수도 있으니 귀나 목이 아픈 증상까지 병행된다면 무조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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