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대 이름은 여자… 폐경기 증상들

 

복부비만, 골다공증 등 주의해야

여성들이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폐경은 평균 51세에 나타난다. 난소가 기능을 다하는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먼저 난소의 배란 및 여성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서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전신 통증, 불안감, 초조, 근심, 우울, 기억력 감퇴, 비뇨생식기계 위축, 성 교통, 성욕 감퇴, 피부 변화 등의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월경이 완전히 끝나고 1년이 지나야 ‘폐경’ 이라 진단한다. 그 이전 월경 주기의 규칙성이 사라지는 시기부터 폐경이 될 때까지를 폐경이행기라 한다. 이 시기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갱년기다.

폐경 여성의 80%이상이 안면홍조, 수면 장애, 우울증 등 폐경과 관련된 증상을 경험한다. 이 중 20~30%는 증상이 매우 심하다. 이 때 호르몬 치료를 진행하면 폐경증후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 위험 증가=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단지 여성성의 상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비만, 심혈관 질환, 만성질환, 골관절 질환 등의 발병 위험 또한 커진다.

실제 폐경을 맞은 여성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복부비만이다. 허리-둔부 둘레 비 기준으로 한 복부비만 유병률을 살펴보면 폐경 전 단계는 32.1%, 폐경 후에는 44.5%로 폐경 후 여성이 12.4% 더 높게 나타났다.

에스트로겐이 분비될 때는 출산 수유 때문에 허벅지 주위, 엉덩이에 지방이 쉽게 축적된다. 하지만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이는 기초 대사량의 저하로 이어져 비만해지는 것이다.

또 에스트로겐은 복부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이 호르몬이 사라지면서 남성 형 비만인 복부비만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폐경 후 비만은 단일 질환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심장질환 및 대사 증후군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폐경기 여성은 고혈압도 조심해야 한다. 50대 여성은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고혈압 발생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때문에 폐경기 이후에는 정기적인 혈압 체크를 받고 혈압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뼈 건강에 적신호 켜져=폐경기에는 뼈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뼈가 약해지고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찾아와 골절위험을 높이고 이로 인한 장기입원, 때로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갱년기 여성에게 골 소실이 가속화되는 주원인은 난소 기능 상실에 의한 에스트로겐 결핍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 형성에 필요한 칼슘흡수를 돕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폐경 이후 1년간은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이로 인해 뼈가 분해되는 양이 뼈 생성량을 넘어 서게 되면서 뼈의 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폐경기 이후 건강수칙=폐경기 이후 여성이 첫 번째로 바꿔야 할 것은 식단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과 화학조미료의 양은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류를 많이 섭취하는 등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며 “비만은 고혈압의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생활과 함께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예민해져 쉽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정신적인 여유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미리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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