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워…” 여름이 오면 쓰러지는 여성들

 

여름 휴가를 앞두고 ‘마지막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변의 수영복 차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단기간에 살을 빼려고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굶는 다이어트’는 그 고통과 몸에 끼치는 해로움에 비해 지방을 소모시키는 데는 비효율적이다.

인내심을 발휘해 굶어서 어느 정도 살을 빼도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 정상적인 식사를 다시 시작할 경우 단식 등으로 한 번 위기상황을 겪었던 우리 몸은 격한 반응을 보인다.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 남은 지방을 끌어모으고 더 이상 안 내놓으려 한다. 굶는 다이어트를 반복할수록 부작용이 심해져 살이 안 빠지고 요요현상이 쉽게 나타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이어트 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아침, 점심을 모두 굶은 상황이 지속되면 근육단백보다는 지방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굶는 다이어트로 탄수화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더 이상의 단백질 손실을 막고 비상식량인 체지방을 아끼기 위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신진대사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굶어서 감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빈혈의 원인도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름을 겨냥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철분 등 영양소 부족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 빈혈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빈혈환자의 절반은 30-40대 여성이었고 여름인 7-8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여름철 빈혈 환자가 다른 때보다 배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영양성 빈혈은 주로 철,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 생긴다.

문제는 짧은 시일 내에 살을 빼겠다고 계속 음식섭취를 부실하게 하면 우리 몸은 체지방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시 체내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피부는 탄력을 잃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볼륨감이 있어야 보기 좋은 볼, 가슴과 엉덩이는 빈약해져 볼품이 없어진다. 심하면 폐 근육이 약해지면 폐렴이 생기게 되고, 심장근육이 약해지면 심근염이나 부정맥이 나타나게 된다. 무리한 다이어트, 거식증에 걸린 사람들의 주요 사인이 이런 폐렴, 심근염, 부정맥이다.

이처럼 몸을 망치는 다이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굶기보다는 적정량의 단백질과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오후 4시쯤 출출할 때 호두나 아몬드 등 견과류로 간식을 하면 저녁식사 때 포만감을 줄여줘 과식을 예방, 다이어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단식보다는 하루 식사를 4~5끼로 나눠 조금씩 먹으라고 조언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다이어트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음식 절제와 함께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줄이면 뱃살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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