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욱신욱신… 주부, 요리사 노리는 건초염

 

얼음찜질, 마사지 도움

직장인 김신애(30)씨는 얼마 전 요리를 배우고 싶어 가까운 한식요리학원에 등록했다. 일주일에 이틀 참석하는 수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심해지는 손목 통증으로 한 달 만에 포기해야 했다.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내려진 질환명은 ‘손목 건초염’. 무거운 요리 도구, 재료들을 사용하면서 손목에 부담을 준 것이 원인이었다. 이렇게 건초염은 힘줄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주로 손목, 손가락 등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어깨, 무릎 등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서 발병하기 쉽다.

이 질환은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나 막의 내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손목 건초염의 경우 손목에서 엄지로 이어지는 힘줄 쪽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손목이나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주부, 요리사, 미용사 등에서 발병되기 쉬운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년부터 5년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건초염을 앓는 환자가 2008년 대비 약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간 월별 진료 인원을 확인했을 때 6~8월이 가장 진료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이 많아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동탄시티병원 김병호 원장은 “요리사, 미용사 등 손을 유독 많이 쓰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컴퓨터 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을 경우 손목 건초염과 같은 손목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손목 건초염의 경우 손을 구부리거나 펼 때, 힘줄 근처를 누를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며 정도에 따라서는 손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목 건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목을 사용하는 일이나 운동 등을 줄여야한다. 이후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소염제, 얼음찜질, 물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도 질환을 극복하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진단 검사 및 수술 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목 건초염을 예방하려면 손과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일, 운동의 시작 전과 종료 후에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힘줄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무리한 동작을 반복한 경우 충분한 휴식과 함께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 얼음찜질이나 마사지 등을 해주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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