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생은 심장, 7월생은 천식을 조심하라

 

3월생은 심장병 걸릴 위험이 높고, 11월생은 주의력결핍과잉장애(ADHD)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지만, 일부 특정질환에서 태어난 달이 하나의 발병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의료센터 생체의학정보학과 연구팀은 1985년에서 2013년까지 미국 동부 뉴욕 장로 병원과 콜롬비아대 의료센터에서 진료를 받은170만명의 의료기록과 해외 수많은 연구들을 기반으로, 컴퓨터 분석방식을 통해 1,688개 질환과 태어난 달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55개의 질환이 태어난 달의 계절성과 특이할 만 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체적인 결과를 봤을 때, 5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질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10월에 태어난 사람들이 질환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세부 질환을 살펴보면 천식위험이 7월과 10월에 태어난 아이들에게서 가장 높았다. 이전의 덴마크 연구에서는 5월과 8월에 높았는데, 이 기간에 덴마크의 햇빛의 강도가 뉴욕의 7월과 10월의 햇빛의 강도와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ADHD의 경우, 675명 중 1 명 꼴로 11월에 태어난 사람들에게서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전의 스웨덴 연구에서 ADHD발병률이 11월 태생 아이들에게서 높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연구진은 또한 심장과 관련된 9개 질환이 태어난 달과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특히 3월에 태어난 사람들이 심방세동, 울혈성 심부진, 심장 승모판 장애 등의 질환 위험률이 높았다. 이 중 심방세동 환자 40명 당 1명꼴로 3월 태생으로 계절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이전에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연구에서 나온 3월~6월에 태어난 사람들이 심장질환발병률이 높고 수명이 더 짧은 것으로 밝혀진 결과와 비슷하다.

 

이전에 많은 연구에서도 ADHD, 천식 등과 같은 질환 발병률이 태어난 계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연구로는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타토네티 박사는 “미국의 여러 지역 의료정보와 해외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계절의 변화와 환경적 요인이 질환 위험도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했다”며 “특히 태어난 달에 의해 질환의 위험도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 질환발병인자의 새로운 요인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두고 “태어난 달과 위험질환과의 관계성을 모든 질환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식단 및 운동과 같은 중요 인자와 비교했을 때 태어난 달과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 의료정보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Informatics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8일자로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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