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어디에… 의외로 세균 많은 9곳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법으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고 있다. 메르스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건강, 의료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과 미국 msnbc방송이 소개한 의외로 세균 많은 곳을 알아본다.

휴대전화=대부분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편한 대로 아무 곳에나 두게 마련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PDA(개인용 정보 단말기), 태블릿PC 등을 통해 수많은 세균이 옮겨진다. 특히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나 눈에 감염을 일으키는 녹농균, 위염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등이 있을 수 있다.

전자장비들은 대체로 가죽이나 비닐에 싸여 있는데, 거기에는 세균이 숨기 쉬운 틈이나 주름이 수없이 많다. 이런 기기들은 일주일에 여러 번 소독한 천으로 닦아주고, 개인용품을 두는 곳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식당 메뉴판=감기와 독감 바이러스는 딱딱한 물체 표면에서 18시간 동안 생존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유명한 식당일수록 수많은 사람들이 메뉴판을 이용하고 세균을 붙여놓지만 메뉴판을 씻거나 소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메뉴판이 접시나 수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문 후에는 손을 씻는 게 좋다.

화장실 문고리=공중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 종이타월을 손바닥에 펴서 손잡이를 잡아라. 다른 사람들이 세균공포증 환자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다시 보지 않을 사람들이다. 남의 이목보다는 내가 아프지 않은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쇼핑 카트=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쇼핑 카트 손잡이의 3분의 2가 대장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수는 공중화장실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시식용으로 주는 음식 등을 맨손으로 받아서 먹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진공청소기=브러시와 먼지주머니 등 진공청소기는 세균을 배달하는 것과 같다. 모든 박테리아를 빨아들여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청소기 브러시 중 13%에서 대장균이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청소기를 사용할 때마다 집안에 세균을 퍼뜨리고 다니는 것이다. 청소기의 먼지주머니를 자주 바꾸고, 바깥에서 털도록 한다. 먼지주머니가 없는 청소기는 희석한 표백제에 담근 뒤 공기 중에 말린다.

접시 타월=설거지를 끝낸 뒤 물기에 젖은 그릇을 닦는 접시 타월에는 항생제 내성 세균들(MRSA)이 서식하기 쉽고, 나쁜 대장균과 다른 세균들도 많다. 종종 엎질러진 음식물을 닦기도 하는데, 그 뒤 씻지 않고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세균이 번지는 것이다. 깨끗이 하려면 작업대는 종이 타월로 닦고, 씻은 그릇과 접시들은 그대로 말려라. 타월은 일주일에 두 번은 갈도록 한다.

자동차 대시보드=미국에서 자동차 100대를 실험한 결과 대시보드에는 많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는 곳으로 나타났다. 주로 음식물을 엎지른 것 때문이었다. 곰팡이 포자와 박테리아를 운반하는 공기가 차 안으로 빨려 들어오면서 번식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대시보드에 붙게 된다. 대시보드는 햇빛도 많이 받아 따뜻하기 때문에 세균이 자라기에 가장 좋다. 정기적으로 소독한 걸레로 차 안을 닦아야 한다. 알레르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 손잡이=미국 가정 160가구를 조사한 결과 냉장고 손잡이 부근에서 흔한 곰팡이가 있는 곳이 83%에 이르렀다고 한다. 곰팡이는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퍼지게 된다. 예민한 사람은 알레르기에 걸릴 수 있고, 음식도 오염된다. 깨끗하게 하려면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희석한 표백제나 소독한 행주로 닦아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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