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살충제 12종 “발암 우려” 판매중지

 

디프로필이소신코메로네이트 성분을 함유한 가정용 살충제(기피제) 12개 제품의 판매가 중지되고, 시중에 유통 중인 7개 제품이 회수된다. 디페노트린 등 5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은 사용 시 주의사항이 강화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의약외품 살충제 6개 성분, 160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재검토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 중인 디프로필이소신코메로네이트 성분 제품은 국보싸이언스의 슈퍼가드 등 7개 제품이며, 업체들은 이들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판매 중지된 디프로필이소신코메로네이트 성분은 단기간 인체 노출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지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발암성 평가에서 안전성을 뒷받침할 자료가 부족한 것으로 검토됐다. 디프로필이소신코메로네이트는 미국 내에서 기피제로 판매가 허용된 성분이다. 그러나 미국 환경청은 이 성분을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가정용 살충제로 많이 사용되는 디페노트린 성분을 함유한 96개 제품의 경우 실내 사용 시 사용 후 충분히 환기시킨 다음 출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의사항에 추가됐다. 식약처는 “디페노트린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재채기와 비염, 천식, 두통, 이명,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재검토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주로 실외에서 방역용 살충제로 사용되는 디플루벤주론, 메토프렌, 알파싸이퍼메트린, 테메포스 등 4개 성분, 56개 제품의 경우에는 사용 시 식물의 가루받이를 방해하지 않도록 이를 매개하는 꿀벌 등과 같이 유해하지 않은 곤충의 주변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추가됐다.

식약처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살충제 성분 23개, 1천여개 제품에 대한 독성자료와 위해평가 자료, 외국 규제현황 등을 분석해 안전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3년에는 13개 성분 516개 제품, 지난해에는 4개 성분 379개 제품에 대해 주의사항을 강화하고, 사용금지 및 회수 등의 조치를 취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내 살충제 안전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외국의 유해사례 및 조치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최신 과학 수준의 안전성 재검토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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