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아니라도… 국내서도 ‘단백질 바’?

 

설국열차의 한 장면. 꼬리칸에서 일어난 혁명의 불길이 번지면서 충격적인 식량자원의 실체가 드러난다. 쫀득쫀득한 양갱을 연상시키는 단밸질 블록의 정체가 바퀴벌레였다는 사실에 꼬리칸 사람들은 아연실색한다.

기후변화든 인구폭발이든 미래 식량자원 문제는 범지구적 과제다. 이 때문에 인류는 겉보기에 징그럽지만 식량자원으로서 손색없는 식용곤충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요식업소에서 밑반찬이나 안주거리로 나오는 번데기 역시 훌륭한 식용곤충이다.

농촌진흥청도 곤충의 식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 등 식용곤충의 과학적 안전성을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식품원료로 한시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은 식용곤충인 갈색저거리와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에 대한 애칭을 공모해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고소애’,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꽃벵이’로 각각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갈색거저리 애벌레 387점,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387점 등 총 774점이나 응모했다.

고소애는 고소한 맛을 내는 애벌레, 꽃벵이는 흰점박이꽃무지의 ‘꽃’과 굼벵이의 ‘벵이’를 더해 만들어졌다. 예로부터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벵이로 불려왔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안에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귀뚜라미에 대해서도 과학적 안전성 입증을 거쳐 한시적 식품원료로 신청하고, 애칭도 공모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연구관은 “식용곤충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 가치가 우수하며, 인과 철, 비타민이 풍부해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높이기 위한 애칭 공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리법과 메뉴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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