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청소하다 웬 부부싸움? 의외로 잦은 이유

 

집안청소 문제를 놓고 부부끼리 다투는 일이 적지 않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집안일은 한쪽의 몫이 아닌 부부 공동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두 사람의 위생관념이 비슷하다면 큰 갈등이 벌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한쪽은 위생에 민감하고 다른 한쪽은 둔감하다면 싸움이 날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청결에 대한 남녀 인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부부사이의 조율이 필요하다.

남편은 아내가 소파에서 간식도 먹지 못하게 한다며 잔소리에 진력이 난다고 불평한다. 반면 아내는 양말을 뒤집어 벗어놓는 남편의 태도에 불만이 많다. 이처럼 서로에게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다보면 원만했던 부부관계마저 소원해질 수 있다.

물론 여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더 깔끔한 것도 아니고, 남성이라고 해서 더 지저분한 것 역시 아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그렇다면 남편의 불평은 집안일을 아내의 몫으로 떠넘기기 위한 전략일까.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사회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여성이 일반적으로 집안 위생에 더 관심이 많고, 남성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리아나 세이어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남성이 위생에 대한 개념이 좀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 성별에 따른 가정 내 역할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연구팀은 아이가 없는 싱글 남녀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싱글 여성이 싱글 남성보다 청소, 세탁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기 전부터 남성보다는 여성이 집안청소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리정돈, 청결, 위생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기본적인 위생 수준만 지킨다면 그 다음부터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청소방법을 따라주길 강요하거나 반대로 위생에 무신경한 태도를 일관해서는 안 된다.

단 이번 연구는 남녀의 평균적인 성향이지 모든 가정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내보다 남편이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정도 제법 많다. 다만 분명한 것은 서로 자라온 환경과 사고방식이 다른 만큼 청결 기준이 정확히 일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가정이나 부부간의 협의는 필요하다.

또 기본적인 위생수칙은 지킨다는 전제 하에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목욕을 하지 않는다거나 식사 후 칫솔질을 생략한다거나 고기를 썬 칼이나 도마를 흐르는 물로 씻지 않는 등 기본 위생 관념이 부족하다면 이러한 부분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현대가족위원회(council on contemporary families)’를 통해 공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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