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을수록 되레 일찍 자야 하는 이유

 

양질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건강수칙이다. 그렇다면 왜 잘 자야하는 걸까. 잠을 충분히 못 자면 다음날 하루 종일 피곤에 시달린다는 점은 경험상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외에 숙면을 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일까.

걱정이 줄어든다= 잠자리에 일찍 드는 사람보다 늦게 잠드는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지치료 및 연구(Cognitive Therapy and Research)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수면 부족과 비관적인 생각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

다행인 것은 수면 시간을 앞당기면 나쁜 생각을 되풀이하는 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잠을 잔다고 해서 현재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충분한 휴식은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열쇠가 된다.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잠이 부족해지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짜증을 잘 내거나 예민해진다. 그러다보면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소한 일에서조차 버럭 화를 내게 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수면시간을 4.5시간으로 제한하자 참가자들의 분노,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 수치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주변 사람들과 잦은 트러블로 고민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시간이 늘려 감정기복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좋다.

생산성이 향상된다= 수면부족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가장 쉬운 부분 중 하나는 일의 생산성이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하품만 쏟아진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멍하다면 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읽으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몇 번씩 되풀이해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뇌의 수행능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일의 생산성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렘수면이 부족해지면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8시간이 권장 수면시간이지만 이처럼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럴 때는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비만(Obesit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사람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 잠이 부족해지면 보상심리로 음식을 더 찾게 되는데다 기력은 떨어져 운동하기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생체시계는 저녁 8시가 넘으면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늦게 잘수록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에 손을 댈 확률이 높아진다. ‘수면(Sleep)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저녁형인간은 아침형인간보다 평균적으로 550칼로리를 더 섭취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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