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면 편도선 붓는 아이, 수술 괜찮을까

40대 가장 박모씨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만 되면 걱정이다. 편도가 부어 고생하는 다섯 살배기 딸 때문이다. 편도염이 잦은데다 아데노이드 비대로 중이염에 시달린 적도 있어 봄만 되면 고민이다. 올해도 편도염에 시달리는 딸을 데리고 전문병원을 찾은 박씨는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딸이 어리다보니 선뜻 내키지 않아 심란하기만 하다.

편도란 림프조직체다. 위치에 따라 목 양쪽의 구개편도, 코 뒤쪽의 인두편도(아데노이드), 혀 밑의 설편도, 이관편도 등으로 구분된다. 입과 코로 들어오는 각종 병균을 막아낸다는 설이 있는 반면, 병균이 들끓는 서식처여서 감기나 과로로 인한 염증 등의 원인이 돼 무익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진 교수는 “반복되는 편도염은 주변 기관에까지 염증을 일으킨다”며 “소아의 경우 편도염이 이관을 통해 중이강 내로 들어가 잦은 중이염을 유발하거나, 비강 내에도 염증을 일으켜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편도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급성편도염이 1년에 6회 이상 또는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반복되면 수술로 없애는 게 좋다. 특히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중이염, 축농증이 생기거나 심한 코골이와 호흡장애, 수면장애가 있으면 아데노이드를 제거해야 이러한 장애를 없앨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절제술과 달리 편도의 피막을 제거하지 않고 미세절제흡인기로 편도조직만 제거하는 수술법인 ‘전동식 피막 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PITA)’도 등장했다. 이 수술로 보존된 편도피막은 생리적인 드레싱 역할을 하고, 인두 근육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도 하게 된다.

미국 델라웨어 알프레드 듀퐁 어린이병원 소아이비인후과 리처드 슈미트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294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PITA수술 환자군은 기존 편도절제술 환자군보다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낮았다. 다만 편도 피막 내 남아있던 편도 조직이 수술 후 재발할 수 있어 성인의 만성편도염에 대한 수술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동진 교수는 “PITA는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만 3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며 “소아의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는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얼굴모양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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