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온 뒤 고스톱 쳐본들…. 증세 더 악화

 

이미 다 큰 뇌가 바뀔 수 있을까? 이미 30, 40세를 넘겨버린 나의 뇌는 이제 굳어져서 변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뇌는 계속 변한다. 뇌는 평생동안 자극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한다. 평생 회계사로 살았던 노인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아도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 까지 계산능력은 유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들에게 고스톱이나 암기를 권하는 것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신혜원 박사는 “노년에 암기를 연습하면 치매를 예방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신 박사는 다만 병이 들었을 때 기존에 얼마나 뇌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지속 여부가 좌우된다고 했다.

특히 이미 치매에 걸려 심한 기억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어려운 단어를 암기하도록 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우울한 마음을 만들어 오히려 더 기억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의 연구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러쉬 대학교 의학센터 로버트 윌슨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치매에 걸린 뒤 퍼즐놀이 등 두뇌 훈련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고스톱도 이미 치매가 온 사람에게는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뇌는 건강한 마음과 올바른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잦은 알코올 섭취는 뇌세포를 병들게 한다. 자주 술을 마시면 기억력이나 창의적인 생각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를 파괴시켜 치매를 일으키고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노년에 억지로 숫자를 암기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평소에 절제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인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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