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환자, 운동하면 사망위험 절반 뚝↓

 

스트레칭, 걷기 등 꾸준히 해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184개국 대장암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46.9명이다.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4위에 해당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의하면 2007~2011년 동안 대장암의 생존율은 73.8%로, 1993~1995년의 생존율인 54.8%에 비해 19% 향상됐다. 제때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장암에 걸렸어도 걷기, 스트레칭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많은 사람이 암 환자가 운동을 하면 전이가 빨라진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이 환자의 투병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암연구소 제프리 마이어하트 박사팀은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668명을 1, 2, 3단계로 나눈 뒤 2년에 한 번씩 병의 경과와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스트레칭 등 운동 양을 조사했다.

환자들의 신체적 활동량은 그에 상응하는 대사활동량(MET·metabolic equivalent tasks)으로 환산했다.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MET 점수가 높다. 연구 기간에 대장암 환자 88명이 세상을 떠났다.

연구팀은 “비전이성 대장암으로 진단 받은 뒤 신체적 활동을 활발히 한 사람은 대장암이나 다른 어떤 이유로든 숨질 확률이 현저히 낮았다”며 “주당 MET 점수가 27점 이상이면 활동적이지 않은 환자에 비해 대장암으로 숨진 확률이 50% 낮았다”고 밝혔다.

나이, 암 진행 상태, 체질량지수, 암 진단 시기, 종양 위치 등 다른 요소에 상관없이 신체활동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신체 활동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미 대장암에 걸린 환자라고 해도 운동을 하면 암 진행을 늦추거나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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