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같은 석회성 건염, 누구나 걸린다

 

중년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석회성 건염이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견주관절학회는 19일 열린 ‘제5회 어깨관절의 날’ 행사에서 석회성 건염 환자 5백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다기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국내 최초로 전국 수련 병원급 병원 11곳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석회성 건염 발생 연령은 31세부터 87세까지 다양했고, 50대 중반에 주로 발생했다. 50대 중반의 경우 가사 일에 바빠도 운동을 멀리 하기 쉬운 가정주부에서 발병률이 높았다. 이들 중 69%는 야간 통증으로 수면 장애를 호소했고, 3명 중 1명꼴로 관절 강직이 발견됐다.

석회성 건염 환자들에겐 일반적으로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이 이뤄졌다.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되지 않아 수술한 경우는 6%였다. 석회성 건염 환자 10명 중 1명은 어깨 힘줄 파열이 동반돼 수술이 필요했다.

어깨의 힘줄이 돌처럼 변하는 석회성 건염은 흔히 오십견으로 오인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십견은 관절막과 인대가 서서히 굳어가는 것이고, 석회성 건염은 어깨 인대에 칼슘 성분의 석회성 물질이 쌓이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팔과 어깨를 앞으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석회성 건염은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조승현 교수는 “석회성 건염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며 “스트레칭 등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유연식 교수는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통증과 야간통을 야기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다른 질환처럼 조기진단이 중요하므로 세심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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