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데 “나는 비만” 생각땐 진짜 뚱보 위험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상 체중임에도 본인을 뚱뚱하다고 지레짐작하면 오히려 체중 관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향후 실제로 체중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자신의 체형을 왜곡된 시선으로 평가하는 청소년들은 성인이 된 이후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비만이 될 위험률이 40%나 증가한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의과대학원 안젤리나 R. 수틴 연구원이 6,523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실험참가자들이 16세일 때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들이 28살에 이르렀을 때 다시 한 번 설문 응답을 요청했다.

설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정상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과체중으로 평가하는 청소년들은 성인이 된 이후 실질적으로 과체중이 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틴 연구원에 따르면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를 과소평가하게 되면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를 반복적으로 시도하게 된다. 이처럼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계속하다보면 몸의 균형이 깨져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청소년의 자기 신체에 대한 불만족과 체중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것은 수틴이 처음은 아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LA 캠퍼스의 자넷 토미야마 연구원도 이와 유사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에게 “살이 많이 쪘다”는 얘기를 하면 아이가 실제로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아이가 과체중이든 정상체중이든 현재 몸무게와는 상관없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토미야마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체중에 대해 비난을 받게 되면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오히려 많이 먹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반대로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 건강한 체중을 회복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가 심리과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84명의 호텔 청소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일일 운동량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응답자의 65%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나머지 응답자들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설문에 응한 청소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에게는 그들이 매일 하는 침대정리, 방청소 등도 좋은 운동에 해당한다는 정보를 주었고, 나머지 한 그룹에게는 이러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4주 뒤 청소부들의 체중을 측정한 결과, 운동 정보를 전달한 그룹이 평균 1㎏ 가량 체중 감량을 보였고, 체지방 수치도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체형에 대해 좋은 조언을 전달하면 체형의 건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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