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임 속에 자란 어린이, 뇌 발달 저조


뇌 속 백색물질 변화에 영향

최근 보육원 등에서 일어나는 아동 학대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아동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큰 피해를 주는 이런 학대 못지않게 아동방임도 어린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 연구팀은 보호시설에서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제대로 보호 및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아동방임 상태에 있는 루마니아 어린이 26명을 관찰했다. 그리고 이들을 가정위탁을 받은 23명의 어린이와 자신의 가정에서 자라난 20명의 어린이와 비교를 했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2년6개월, 3년6개월, 4년6개월, 8세, 12세가 됐을 때 비교평가를 했다. 그 결과, 아동방임이 뇌 속 백색물질의 변화와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색물질은 뇌의 다른 부분과 신호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보호시설에서 방임 상태를 겪은 어린이들은 가정에 위탁돼 좋은 보살핌 속에 자라난 어린이들에 비해 뇌 속 백색물질의 변화가 뚜렷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요한나 빅 박사는 “아동방임이 뇌 전반에 걸쳐 백색물질의 구조적 온전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런 원인 때문에 보호시설에서 자라난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에 비해 두뇌와 행동 발달이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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