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동,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에 특효

신체활동 유도해야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운동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가벼운 운동이라도 시작하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킹스 칼리지 런던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 등 정기적인 활동이 만성피로증후군을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더 피곤하고 아플까봐 운동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근골격계 통증 등을 동반하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심각한 피로감이 주된 증상인 복합적인 질환을 말한다. 이런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영국에서만 2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6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지행동 치료법과 전문화된 의료 관리, 운동 등 다양한 치료 계획을 1년 동안 실행했다. 연구팀의 트루디 찰더 교수는 “수면장애와 근육과 관절 통증을 경험한 환자들은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쇼핑을 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조차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찰더 교수는 “연구결과, 걷기와 같은 신체활동을 더 권장하는 게 치료를 위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처음부터 자전거 타기와 같은 무리한 것을 제시해서는 안 되며 점차적으로 주의 깊게 운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만성피로증후군협회의 의료 자문의원인 찰스 셰퍼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잘못하면 환자들이 단순히 게으르다는 암시를 할 수 있다”며 “증상에 따라 개인별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더 교수는 “환자들이 게으르다는 생각은 잘못이며 오히려 이와는 반대로 성실하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일상 활동조차 꺼리기 때문에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치료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정신의학지(The Lancet Psychiatr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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