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을 먹으면 외로움이 진정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죠. 그건 우리가 반드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밖에 없다는 뜻이에요. 
 
  행복했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대개 누군가가 함께 있을 거예요. 타인에게 인정받았을 때, 연인이 넘치는 사랑을 주었을 때, 부모님과 친척이 어려울 일을 선뜻 도와주었을 때, 참 행복하죠.
남이 있어야 내가 있어요. (출처: shutterstock/William Perugini)

  하지만 반대로 이건 가장 큰 슬픔과 불행도 타인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고 거부할 때, 함께 있고 싶은 그룹에 들어가지 못할 때, 불현듯 엄습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몸을 덜덜 떨게 할 정도로 고통스러워요. ‘마음이 아프다’라고 하잖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싸웠을 때는 정말 괴로워요. (출처: shutterstock/Kaspars Grinvalds)

  그런데 말이에요, 외로움이 진짜 고통스러운 거라면 신체적 아픔과 똑같은 게 아닐까요? 마음은 정말로 아픈 게 아닐까요? 
 
  그래서 몇몇 심리학자가 아주 재밌는 생각을 했어요. 신체적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를 먹으면 외로움이 주는 고통도 진정될까? 한번 해볼까?
타이레놀은 만병통치약? (출처:shutterstock/GREAT ARTIST)
  연구자들은 실험 참여자에게 3주동안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타이레놀 하나, 저녁에 잠들기 전에 또 하나를 먹게 했어요. 다른 참여자에게는 가짜 약을 주었고요. 그리고 하루 동안 사회적 고통을 얼마나 겪었는지, 상처 받은 느낌과 기분을 측정하게 했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타이레놀을 먹은 참여자 집단에서 정말로 아픈 느낌이 줄어들었어요! 
 
  왜 그럴까요? 그건 사회적 아픔에 관련된 뇌 영역이 신체적 아픔에 관련된 뇌 영역과 동일하기 때문이에요. 몸이 아프면 특정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데, 진통제는 이를 잠재워서 고통을 덜어줘요. 외로울 때 느끼는 아픔도 똑같으니까 당연히 진통제가 고통을 줄여준 거예요.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게 경제적이었던 걸까요? (출처: shutterstock/koya979)

  외로움은 정말로 사람을 아프게 해요! 그러니 외로움을 단순한 기분 저하, 우울감으로 치부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냥 두면 더 큰 병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스스로 타인과 절연하거나 타인을 혼자 두지 않기로 해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핵심적인 방법은 서로 돕고, 지지하고, 인정하고 따뜻한 마음과 행동을 나누는 데 있어요. 다른 사람의 사랑을 얻는 것만이 외로움을 없애는 게 아니니까 오늘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어 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지금 당장 너무 외롭고 슬프다면 응급처방으로 타이레놀 하나 먹고 푹 자고 일어나세요.

권오현(fivestrings@kormedi.com)
참고문헌: DeWall, C. N., MacDonald, G., et al. (2010). “Acetaminophen reduces social pain behavioral and neural evidence”. Psycholog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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