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고긴스가 목숨 걸고 달리는 이유

데이비드 고긴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로 불리지요. 철인(鐵人)이자 철인(哲人)이랄까요? 지난주 건강편지에 언급했더니, 누구냐고 묻는 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고긴스는 미국 해군 특수여단 실(SEAL), 육군 레인저 특수훈련, 미 공군 전술항공통제반 훈련을 함께 통과한 ‘전사 중의 전사’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군인으로 불릴 만합니다.
    
그는 2005년 아프가니스탄 ‘붉은 날개(Red Wings) 작전’ 때 헬리콥터가 추락해서 동료 11명이 숨지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전역 후 한때 이라크 이브라힘 알 자파리 총리의 보디가드로 일하기도 했지만, 꿈에도 나타나는 전우를 위해 뜻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몸으로 때우는 것. 그는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서 성금을 모아 생사를 같이 하기로 했던 전우들의 자녀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고긴스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 열리는 배드워터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미국에서 해발이 가장 낮은 배드워터(-85m)를 출발해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3개 봉우리를 거쳐 휘트니 산 정상 입구(2548m)에서 끝나는 135마일(217km)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입니다.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의 7월 낮 기온은 섭씨 50도를 오르내립니다. 참가자들은 출발 후 처음 20시간까지는 잠을 잘 수 없으며 60시간 이내에 주파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고긴스에게 “100마일(160㎞)을 뛰어야 참가 자격이 있다”며 통보합니다.
    
고긴스는 2005년 11월 24시간 안에 최대한 멀리 뛰는 ‘샌디에이고 원 데이 마라톤’에 참가합니다. 몸무게는 240파운드(109㎏), 1년 동안 육상화를 신어본 적이 없었던 그에게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였습니다. 12시간 동안 이를 악물고 70마일(113㎞)는 뛰었지만, 온몸에서 죽음을 경고하는 신호가 왔습니다. 무릎아래 압박골절이 왔습니다. 정강이는 그야말로 뼈가 부서지는 통증이었습니다. 발목과 발가락 사이의 뼈들도 부서졌습니다. 혈변이 팬티 밖으로 새어나왔지만, 뛰고 또 뛰어서 19시간 만에 101마일을 뜁니다.
    
그는 이듬해 7월 배드워터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 5위로 들어옵니다. 울트라마라톤 초보자로서는 경이적 결과라고 합니다. 그는 이전에 사이클을 타지 않았지만, 3개월 뒤에 하와이 세계 철인3종경기에 참가해 2위를 합니다. 이듬해 배드워터 울트라마라톤에서 3위로 골인합니다. 고긴스는 극한 스포츠에서 우승과 상위권 입상을 거듭했지만 2010년부터 사라집니다.
    
2010년 건강검진에서 선천성 심방중격결손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구멍이 있어서 심장의 75%만 기능을 한 상태에서 죽음의 레이스를 펼쳐온 것이지요.
    
그리고 2012년 9월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합니다. 이번에는 턱걸이 세계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6시간 반 만에 2011번, 13시간 반에 2566회를 했지만 멈춰야했습니다. 오른 손목이 다쳤는데도 계속 하려고 했지만 의사가 중지를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방송 기간에 2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그는 이듬해 11월 또다시 기록에 도전했지만 12시간에 3207회를 하고 손바닥 부상 탓에 철봉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1월 마침내 17시간 동안 4025회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릅니다.
    
고긴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배드워터 18위를 비롯해서 14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 5위 안에 듭니다. 지금까지 200만 달러(22억원) 이상을 모금해서 전우 자녀들의 등록금으로 보탰습니다.
    
고긴스는 어릴 적에 강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천식 환자였습니다. 심한 운동을 하면 백혈구가 낫 모양으로 바뀌어 쉽게 피로해지고 생명이 위협받는 낫적혈구성향(SCT) 환자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백인들로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공부를 잘 한 것도 아니어서 4.5점 만점에 평균 1.6점으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군대는 3수 끝에 군직업적성시험(ASVAB)을 통과해 들어갈 수 있었지요.

한동안 비만이 따라다녔습니다. 1990년 말 공군에 적을 두고 있을 때 해군 실 훈련을 받기 위해 300파운드(136㎏)의 몸무게를 190파운드(86㎏)까지 줄여야만 했습니다. 2005년 전역 후에는 280파운드(127㎏)까지 갔다고 합니다.    

고긴스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간호사인 고긴의 아내는 “그는 달리기도, 자전거도 싫어한다. 그는 매일 20㎞를 달리는데, 아침  훈련 전에 짜증을 낸다”면서 “그는 모금을 하려면 사람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에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긴스는 동기부여(動機附與·Motivation)를 믿지 않습니다. 그는 “동기부여는 헛소리다. 그것은 왔다 갔다 한다. 목표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 제목은 ‘동기부여를 넘어서(Beyond Motivated)’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삶은 공평하지 않다. 인정하고 감내해야 한다.”
“(강해지려면 우선) 당신이 약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 두꺼운 낯을 만들라.”
“나는 힘들 때 멈추지 않는다. 끝냈을 때 비로소 멈춘다.”

[오늘의 건강상품] 대구가톨릭의대와 JW바이오가 개발한 샴푸

찜통더위와 강한 자외선, 머리카락 빠질까 걱정이죠? 모자나 양산으로 자외선 막아야겠지만 철저한 샴푸도 필수입니다.

대구가톨릭의대와 JW바이오가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바이오 샴푸.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생약재, 곡물에 들어있는 모발 영양 성분을 저온극미세추출공법(특허등록)으로 두피 속 모낭 뿌리까지 전달시켜준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 방지 및 머리 굵기 증가에 대해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표기 변화에 따라 탈모증세 완화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있지요. 미국 FDA에도 OTC(비처방 건강 상품)으로 등록됐고 국제특허도 출원했다고 합니다.

샴푸로 선천적 탈모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만, 좋은 샴푸는 스트레스, 자외선 등으로 인한 두피 손상을 줄여줍니다. 물론 품질 좋은 샴푸로 제대로 머리를 감았을 때입니다. 인기 끌다가 사라지는, 마케팅에 주력하는 샴푸가 아니라….

    

[오늘의 건강] 무더위 손수건 에티켓

며칠 전 배드워터 울트라마라톤이 열린 데스밸리에 비해선 시원한 날씨이고, 지난주 비해선 수은주 약간 내려왔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 불쾌지수 높을 때 손수건이 건강에도 좋고, 남을 배려하는 징표가 되기도 하지요. 오늘, 손수건 꼭 챙기고 나가세요.
    

오늘의 음악

첫 곡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Boxer’입니다. 치열한 삶에 대한 노래라는 점에서 오늘 내용과 관계있는 듯해서 선곡했습니다. 이어서 가사 내용은 ‘달리기’와 관계는 적지만, 스위트의 ‘Fox on the Run’ 준비했습니다. 슈퍼 모델들의 상쾌한 영상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 The Boxer [사이먼 앤 가펑클] [듣기]
♫ Fox On the Run [스위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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