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의 ‘급소 수비’가 대단한 의학적 이유

[이성주의 건강편지]몸을 바친 경기

이용의 ‘급소 수비’가 대단한 의학적 이유

                                                     <사진=KBS TV>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독일전 승리, 16강 진출 못지않은 성과였습니다. 독일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정했던 저 자신 반성합니다. 공은 둥글었고, 우리 선수들의 투혼은 위대했습니다.
 
오늘은 조현우, 손흥민, 김영권 등에 묻혀서 덜 드러나는 이용 선수의 투혼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이용은 스웨덴 전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고, 독일 전 승리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른바 ‘급소 수비’ 덕분입니다.
 
상황이 급하게 바뀔 때였습니다. 독일의 토니 크로스가 전방으로 패스하려던 공이 이용의 급소에 맞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크로스는 세계에서 패스를 가장 잘 하는 축구선수로 꼽힙니다. 스웨덴 전에서는 그림 같은 슛으로 역전승을 일궈냈지요. 이용의 육탄방어가 없었더라면 역습의 빌미가 됐겠지만 ‘그곳’을 맞은 공이 우리 선수에게 가서 역전승의 발판이 됐습니다.
 
축구공의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프리킥 속도는 시속 110~120㎞이고 ‘총알 탄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는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160㎞ 이상의 프리킥을 찼습니다. 크로스의 공은 시속 80㎞은 거뜬히 넘어 보입니다. 그 공에 맞았으니 숨이 멎는 고통이었겠지요? 해설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 축구팬들은 다 아는 고통”이라고 했지만, 세계의 모든 남자들이 다 아는 고통이지요. 그래서 독일 선수들도 “왜 빨리 재개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급소’라고 했지만, 급소는 여럿 있기에, 이용이 맞은 곳은 정확히 ‘불알’입니다. 불알은 비속어가 아닙니다. 국어사전에서는 ‘고환’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돼 있는데, 일부 국어학자는 ‘불‘이 주머니인 음낭을, ‘알’은 고환을 뜻한다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고환은 정소(精巢), 낭심(囊心)으로도 부릅니다. 남자가 아무 가진 것이 없을 때 “불알 두 쪽만 대그락대그락한다,” “불알 두 쪽밖에 없다”고 쓰지요?
 
고환(Testis)의 그리스어 어원은 ‘남성의 증거’라는 뜻입니다. 고환은 정자와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인류 생존에 결정적 기관입니다. 고환을 없애면 여성적으로 변합니다. 기독교 교회에선 1878년까지 남성 가수를 거세해 소프라노 음을 내도록 했는데 이를 ‘카스트라토’라고 불렀죠? 카스트라토는 교황이 될 수 없었으므로 새 교황은 특수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고환을 추기경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추기경들은 라틴어로 “성하(聖下)께선 고환이 있으며 훌륭하게 달려 있습니다.”라고 소리 맞춰 외쳤고요. 고환을 없앤다고 성생활이 100%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상당수 환관은 성생활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고환은 평균 4cm×3cm×2.5cm, 42.5g의 타원형 구조물로 태아 때 뱃속 신장 근처에 있다가 출생 2개월을 앞두고 샅굴(서혜관)을 통해 음낭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습니다. 이동에 탈이 생기면 잠복고환(정류고환)이 되고, 특히 한쪽만 내려오면 ‘짝불알’이 됩니다. 생후 2년 안에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은 원래 외형적으로 약간 ‘짝불알’입니다. 85%에게서 왼쪽이 늘어져 있는데, 이는 충돌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중요한 기관이 몸밖에 위험하게 노출돼 있을까요? 불알을 보호하는 근육조직과 골격도 없이 쭈글쭈글한 주머니 속에 있을까요? 상당수 진화생물학자들은 “정자를 시원하게 보관하고 성생활에 가장 좋은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대신 큰 통증이라는 ‘본능적 보호 장치’를 만든 것이지요. 알에 충격이 가면 주위의 생식기를 담당하는 신경에 자극이 가고 무려 시속 460km의 속도로 뇌에 전달됩니다. 아랫배와 사타구니 주변의 근육이 한꺼번에 반응하고 인대가 당겨지면서 극심한 고통이 따릅니다. 충격을 받았을 때 고환 조직이 상하면 출혈과 구토 등의 생길 수 있지만, 이용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다행히 성생활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의학 교과서에는 고환에 충격을 받았을 때 엉덩이, 허리, 꼬리뼈 주위를 주먹으로 두드리면 과도한 긴장상태의 근육이 풀리고 척수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의 통증이 누그러진다고 돼 있는데, 그날 의료진은 교과서대로 대응했습니다. TV 아나운서는 “툴툴 털고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지만, 툴툴 털었다가는 통증 때문에 다시 쓰러지는 것, 아시지요?
 
공이 아무리 빨라도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하는데, 이용은 육탄 방어했습니다. 고통의 순간에서도 공의 방향을 확인하고 쓰러졌습니다. 본능을 뛰어넘는 투혼,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간절함은 기적을 이뤘습니다.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겠죠?
 

[오늘의 건강상품] 의사도 감탄한 프로이 바이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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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강] 장맛비와 태풍 유의사항

옹이에 마디라고, 장맛비에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태풍 쁘라삐룬은 태국에서 이름을 붙였죠? 태풍 이름의 뜻과 사고 예방법.
 

오늘의 음악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CCR의 ‘Have You Ever Seen thr Rain?’과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A Hard Ranis A Gonna Fall’ 이어집니다. 밥 딜런의 노래는 이연실의 ‘소낙비’의 원곡이죠?

♫ Have You Ever Seen thr Rain? [CCR] [듣기]
♫ A Hard Rain’s A Gonna Fall [밥 딜런]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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