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가 여성을 끈 것이 정력 덕분?

1798년 오늘(6월 4일) 지금의 체코 북서부 두흐초프인 신성로마제국 보헤미아의 둑스 성(城). 성직자, 외교관, 철학자, 음악가, 배우, 도서관 사서 등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역사적 인물이 눈을 감습니다. 스스로 “철학자로 살다가 기독교인으로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람둥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 지아코모 카사노바가 73년의 삶을 마친 것이지요. 카사노바는 가상의 인물인 ‘옹녀의 연인’ 변강쇠와는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그는 17세에 파도바 대학에서 법학 박사를 땄고 문학, 윤리학, 화학, 수학, 의학 등을 공부한 수재였습니다. 의사를 꿈꾸다가 성직에 입문합니다. 그러나 신성한 교회에서 여성들에게 수작을 부리다가 쫓겨나서 고향 베니스로 돌아와 도박으로 생계를 꾸려갑니다.
    
카사노바는 우연하게 심장발작을 일으킨 귀족을 응급 처치로 살리고 그의 양자가 되면서 사교계에 진출합니다. 카사노바가 사교계의 슈퍼스타가 되자 사법부가 표적으로 삼습니다. 재판관의 애인을 자주 만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합니다. 변변한 재판도 없이 5년형을 언도받고 감옥살이를 시작합니다.
    
그는 탈옥해서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등을 전전하며 사업가, 외교관, 바이올리니스트, 화가 등으로 삽니다. 모차르트를 만나서 영향을 줬다는 설을 두고 갑론을박이지만,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작사한 로렌초 다 폰테와 교류한 것은 사실입니다. 베니스 감옥을 탈옥한 뒷이야기 《나의 탈옥》과 18세기 사회상을 솔직히 담은 《나의 편력》 등 40여 권의 책을 썼습니다. 책 목록엔 세계 최초의 공상 과학 소설과 폴란드 역사서도 포함됩니다.
    
카사노바는 키가 185㎝~2m의 ‘롱다리 미남’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기행과 여성편력에 대해서는 ‘천하의 사기꾼이자 째마리’라는 평가에서부터 ‘여성 편에 선 자유주의자’라는 양 극단의 평가가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여성을 연구하고 여성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는 것입니다.  노력하는 ‘연애 전문가’라고나 할까요? 그는 또 매일 ‘영양의 보고’ 굴을 50개씩 먹었다고 하는데 ‘정력제’ 굴이 성욕을 왕성하게 했을 수도 있지만, 변강쇠와는 거리가 멀었던 듯합니다. 그의 자서전을 보면 오늘날 의학적으로 성기능장애로 설명되는 기록이 적지 않으니….
    
두 달 전 카사노바의 고향 베니스에서는 ‘카사노바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카사노바가 본받을 위인은 아닐지라도, 사람의 본성과 사랑, 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인물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사람의 본능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면 비도덕적으로 몰리기 십상이지요. 맹자도 생지위성(生之謂性), 즉 생물학적 본능이 곧 본성이라고 인정했는데…. 우리나라의 위선적, 이중적 성문화는 언제 사라질까요, 언제 성 담론이 합리성과 행복의 영역으로 올라올까요? 고(故) 마광수 교수는 하늘에서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볼까요?

<오늘의 건강>초여름 야외운동은 아침 또는 밤에?

며칠째 여름 날씨입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어김없이 오후엔 자외선과 오존 지수가 올라갑니다. 계속 ‘나쁨’이네요. 흐흡기나 심혈관에 병이 있는 분이나 노약자는 자외선이나 미세먼지 못지않게 오존도 해롭습니다. 요즘 같은 날, 모처럼 미세먼지는 없는데, 운동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

오늘의 음악

오늘은 좀 진한 노래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Womanizer’입니다. 우머나이저는 카사노바처럼 여자들을 끄는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둘째 곡은 요즘 같은 뜨거운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죠? 장 프랑수아 모리스의 ‘Monaco 28도’입니다.

♫ Womanizer [브리트니 스피어스] [듣기]
♫ Monaco 28 Degree [장 프랑수아 모리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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