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는 당신에게 무엇인가요?

[이성주의 건강편지]비와 음악

여름비는 당신에게 무엇인가요?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
    
이성복의 ‘음악’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중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비가 내립니다. 선인들은 계절에 따라 비를 달리 불렀습니다. 농촌에서는 봄비를 ‘일비,’ 여름비를 ‘잠비,’ 가을비를 ‘떡비,’ 겨울비를 ‘술비’라고 했지만, 요즘과는 맞지 않겠죠? 여름비 내린다고 일이 없어 낮잠 잔다는 건 ‘희망사항’일 따름이니까…. 요즘에는 개인마다 비의 의미가 다르다고 봐야하겠죠? 

비! 누군가에게는 깨달음의 노크, 또는 정신 버쩍 차리게 만드는 죽비(竹篦)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빗물은 우울한 가슴을 더 짙게 만드는 물감이고요. 어떤 이에게는 옛 사랑을 떠올리는 편지가 되고, 애주가에겐 칼칼한 목을 간질이는 손가락이 되기도 하지요. 불행히도 많은 사람이 비를 보면서도 외출할 때 우산을 준비해야겠다는 것 외에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요. 

    
시인은 차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에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비가 오면 어떤 사람은 영화관을 찾고, 어떤 이는 술친구에게 전화를 겁니다. 누군가는 비를 맞으며 무작정 걷거나 달립니다. 무엇인가를 잊으려고. 여러분에게 요즘 내리는 여름비는 무엇인가요?

뇌졸중 피해 예방하기

1741년 오늘은 독일의 작곡가 헨델이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한 날입니다. ‘음악의 어머니’라는 별명은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건 아시지요? 어쨌든 바흐나 헨델은 뇌졸중에 희생됐습니다. 많은 분이 뇌졸중은 겨울에 주로 생기는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뇌졸중과 심장병은 때를 가리지 않습니다. 뇌졸중 피해를 막는 기초수칙, 보고 또 봐도 시간 아깝지 않습니다.
    
①고혈압 환자는 뇌졸중에 특히 취약하므로 혈압계를 집에 놔두고 수시로 혈압을 재며 신경 쓴다. 집 부근의 병원도 미리 알아놓는 것이 좋다. 당뇨병, 심장병 환자도 늘 조심.
②이들 고위험군 환자는 가급적 매년 뇌혈관 검사를 받는다.
③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발견해서 예방적 수술을 받는다.
④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매주 3일 이상 운동하며 음식을 골고루 적게 먹는 일반 건강수칙을 지킨다.
⑤폭식을 삼가고 현미나 혼합곡을 주식으로 채소, 생선 등 다양한 반찬을 천천히 먹는다.
⑥고혈압은 아니지만 스트레스와 과로, 비만 때문에 뇌졸중이 고민이라면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서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 복용한다.
⑦음악 감상, 바둑 등 취미생활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푼다.
⑧집 주위의 병원과 의사들을 알아둔다. 참고로 코메디닷컴의 ‘닥터나비’에서는 각 분야 베스트 닥터 순위를 찾아볼 수 있다.
 
    
<제 570호 건강편지 ‘음악의 부모’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비가 음악을 부르는 날이죠? 그렇다고 슬픈 음악은 피하겠습니다. 한 주의 첫날인데 밝게 시작해야죠? 전설의 칸초네 가수 질리오라 칭게티의 ‘비’(La Pioggia)와 호주 가수 시아의 ‘여름비'(Summer Rain)가 이어집니다. 칭게티의 ‘달려라 사랑’(Gira L’amore) 곁들였습니다.

♫ La Pioggia [질리오라 징케티] [듣기]
♫ Summer Rain [시아] [듣기]
♫ Gira L’amore [질리오라 징케티]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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