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이 더 울가망한 까닭
오늘은 보리 베는 날 ‘망종(芒種)’이기도 하지만, 세계 환경의 날이기도 합니다. ‘지구의 망종(亡種. 못된 종자)’으로 비난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약 파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우울하지만, 어쨌든 환경의 날입니다.
환경의 날은 1972년 오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열린 인류 최초의 지구촌 규모 환경회의의 과실입니다. 이 회의 참가국들은 ‘유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했고, 나중에 UN 총회에서는 이 뜻 깊은 날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죠.
세계의 지성인들은 지구의 환경 파괴를 그대로 두면 지구가 곧 대재앙에 들어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세계 각국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고, 이 결과가 1997년의 도쿄의정서에 이어 2015년 파리협약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지않은 과학자들은 즉각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상당수 개발도상국에서는 “지금까지 선진국에서 환경을 파괴해놓고, 이제 기존 에너지로 성장하려는 나라에 그 책임을 다 미루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파리협약에서는 205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내리는 것을 목표로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되,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체 사업은 선진국에서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파리협약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데올로기와 종교, 민족을 초월해서 손을 맞잡고 결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인류 지성의 승리로 기록될 만합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모범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인류 사업을 지원키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도 지킬 수 없고, 다른 나라에 돈을 낼 수도 없다”면서 파리협약 파기를 선언한 것이지요. 지구의 미래보다는 미국의 석탄, 석유, 자동차 산업 등을 더 중요하게 본 것입니다. 트럼프의 결정에 대해서 국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과 인류의 지성을 믿는 사람의 좌절감이 크지요.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서 주요역할을 할 것이라고 앞 다퉈 보도하고 있는데, 글쎄요, 공해물질로 이웃을 이렇게 괴롭히는 나라가…. 아무리 국내 언론이 아무 생각 없이 외신을 번역해서 보도하는 게 관행이라지만, 우리는 중국의 엄청난 직접 피해국인데…. 당분간 인류의 미래를 헤쳐 나갈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답답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오늘 세계 환경의 날에 기도합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슬기로운 사람’이란 뜻이지만, ‘헛똑똑이 유인원’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자란 사람끼리 지혜를 모아서 교만한 사람을 극복하기를. 우선 한 사람, 한 사람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작은 하나라도 실천하게 되기를!
지구 미래를 위한 생활습관
우리 모두가 이것만 지켜도 미래 환경 보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한두 개라도 꼭 지키시기를….
①친환경 운전생활
급발진, 급브레이크, 공회전 금지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하기
②전기절약 생활화
TV 안볼 때 끄기
셋톱박스는 TV보다 10배 많은 대기전력 낭비하므로 반드시 끄기
전원 계폐 장치 있는 콘센트 구입해서 끄는 습관
③욕실 물 절약
샤워시간 줄이고, 샤워 안 할 때 물끄기
양치질할 때 컵 사용하기
④1회용 용품 사용 줄이기
머크 컵이나 텀블러 사용하기
외출 때 손수건 챙기기
화장품 등 재활용 용기 재활용하기
⑤똑똑한 장보기
살 목록에 있는 것만 사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오늘의 음악
1956년 오늘 태어난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케니 G의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The Moment’와 ‘Forever in Love’가 이어집니다. 1826년 오늘 세상을 떠난 독일 작곡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클라니넷 협주곡 1번 1악장 알레르고 모데라토 이어집니다. 스테파니 펠드만이 클라니넷을 불고, 제니 정이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 The Moment [케니 G] [듣기]
♫ Forever in Love [케니 G] [듣기]
♫ 베버 클라니넷 협주곡 1번 1악장 [스테파니 펠드만-제니 정] [듣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