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일까?

[이성주의 건강편지]첫 지한파 미국인

대한민국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일까?



   보빙사 일행. 앞줄 왼쪽부터 퍼시벌 로웰, 홍영식, 민영익, 서광범이 앉아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은 행운일까요, 아픔일까요? 사무실이 안국역 바로 옆이어서 지난주는 시위대의 스피커 굉음 속에서 지냈습니다. 금요일만 해도 내란의 현장 같던 이곳이 주말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합니다. 대한민국은 정말, 정말 격동적인 나라, 다이내믹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우리나라가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불렸던 적도 있죠? 대한항공의 기내 잡지 ‘Morning Calm’도 여기에서 왔고요. ‘Morning Calm’은 ‘바닷가에서 밤의 육풍이 멈추고 아침에 해풍이 불기 전까지 무풍상태’를 뜻하는 기상용어이기도 하답니다. 이때는 아침고요, 아침뜸 등으로 불리지요.

많은 사람들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191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지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타고르가 1929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동방의 등촉’이라는 시에는 이 말이 없습니다. 이 말은 1855년 오늘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퍼시벌 로웰이 지은 《조선-고요한 아침의 나라》(Chosu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A Sketch of Korea)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퍼시벌 로웰은 귀족 가문 출신으로 하버드대 수학과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거기에서 일본 정부와 주일미국공사로부터 “조선의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는데 안내를 맡을 수 있느냐”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승낙합니다. 고종이 미국에 파견한 보빙사(報聘使)의 일행이 된 것이지요. 로웰은 보빙사가 체스터 아서 대통령을 방문한 뒤 뉴욕 산업박람회장, 에디슨이 만든 전기회사, 전신회사, 병원, 소방서, 우체국, 제당공장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짜고 안내를 맡습니다. 유길준이 유학생으로 미국에 남게 된 것도 로웰의 주선 덕택이었습니다.

보병사의 홍영식은 귀국 후에 로웰의 역할을 고종에게 보고했고, 고종은 로웰을 국빈 초청합니다. 로웰이 석 달 동안 우리 땅에 머물면서 정치, 사회, 문화 등을 기록한 책이 바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이지요. 로웰은 일본으로 갔다가 조선에서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미국 시사월간지에 일본의 배신으로 쿠데타가 실패한 사실과 홍영식의 의연한 죽음 등을 알립니다.

로웰은 민간외교관이자 사업가이기도 했지만 세계사에서는 천문학자로 더 유명합니다. 그는 1892년 미국 학술원 회원이 되면서 미국으로 돌아가서 애리조나 주 플래그스태프에 천문대를 짓고 화성을 관측합니다. 관측결과에 따라 화성에 물의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지요. 그의 천문대 연구원들은 나중에 명왕성을 발견했고 퍼시벌 로웰이란 이름에서 천문기호 PL, 이름 ‘Pluto’를 지었고요.

첫 지한파 미국인 로웰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그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조선은 신비롭게 아름답고 따뜻한 나라이지만 한편 가부장제가 지배하고, 백성들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듯하고, 한양은 음울하고 황량하다고 묘사했습니다. 일부는 지금도 해당하는 듯하지만, 대부분 너무나 바뀌었지요? 조용한 아침의 나라이기보다는 역동적이고 분주한 저녁의 나라인 듯합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또 많은 것을 잃고 있지요. 행복한 한국인을 위해서는 어떤 모습이 좋을까요?

돈 없이 할 수 있는 선행 7가지

화안시(和顔施)=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남에게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라.
언사시(言辭施)=남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하라.
심시(心施)=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라.
안시(眼施)=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남을 마주하라.
신시(身施)=몸으로 남에게 봉사하고 친절을 베풀라.
상좌시(床座施)=남에게 자리를 찾아주거나 양보하거나 편안하게 해주라.
방사시(房舍施)=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라.

1999년 오늘 세상을 떠난 대한민국 의료계의 큰 별, 한용철 전 삼성의료원장이 삶의 좌표로 삼았고 제자인 의사들에게 권한 삶의 수칙입니다. 불경 잡보장경에 나오는 말로,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선행이지요. 저도 인쇄해서 매일 아침 보면서 조금이라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제 369호 건강편지 ‘돈 없이 하는 보시’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아침에 어울리는 노래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원래 어린이를 위한 찬송가였다죠? 캣 스티븐스의 ‘Morning has broken’입니다. 브루노 마스의 새뜻한 사랑노래 ‘Just the way you are’ 이어집니다.

♫ Morning has broken [캣 스티븐스] [듣기]
♫ Just The Way You Are [브루노 마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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