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람은 노력한 승자에게도 야유할까?

정상을 지키기란 참 힘들구나, 생각했는데 어~어, 하다 보니 올림픽 3연패의 주인공이 됐네요. 50m 권총 결승전에서 진종오가 아홉 번째 격발 때 6.6점을 쏴서 탈락위기까지 몰렸지만,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 마침내 금메달을 따더군요. 진종오의 언론 인터뷰가 걸작입니다.

 
“솔직히 중간에 6점대를 쏴서 메달을 못 딸 줄 알았다. 오히려 그 한 발이 정신을 깨워준 것 같다. 인생의 한 발이었다. 덕분에 바로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고 집중했다.”
 
진 선수의 정신도 훌륭했지만, 4위로 마감한 한승우 선수도 잘 했습니다. 한승우가 뒷받침한 점도 진 선수의 금메달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을 겁니다. 어제 아침 남자 펜싱 에페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도 엄청 났죠? 에페에는 동점이 있어서 마지막에 2, 3점만 뒤져도 역전하기가 힘든데 4점을 뒤집고 금메달을 따다니….
 
진종오와 박상영의 성취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미국 야구 감독 요기 베라의 명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 새벽 축구 멕시코 전은 보셨는지요? 태극 전사들이 1대0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C조 예선 1위로 당당히 8강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언론과 댓글을 보니까, 경기력이 낮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더군요. 몇몇 누리꾼은 승전보 아래에다 “피지 전에서의 경기력이 실종됐고, 비록 이겼지만 씁쓸하다”고 댓글을 달았더군요.
 
헉! 멕시코는 지난 런던 올림픽 때 금메달을 딴 강팀인데 피지와의 경기랑 비교하다니. 상대방에 따라서 활동 반경부터가 달라지는 게 스포츠의 기본인데…. 우리는 무승부만 해도 8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화끈한 경기보다 신중해야 했지요. 신태용 호가 지난 아시안 경기 때 ‘화끈함’을 내세우다가 일본에 역전패했던 것을 잊었단 말인가요?
 
똑같은 사실에 대해서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지요. 물이 반 담긴 컵을 보면서 긍정주의자는 “반이나 남았다”고 하지만, 비관주의자는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 건 잘 아실 겁니다. 마찬가지로 똑 같은 사실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은 자기 삶의 교훈으로 삼고, 어떤 사람은 욕할 거리로 삼지요. 정신분석학에서는 매사에 욕할 거리를 찾는 것을 자기 정신의 열등한 부분을 투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지요. 누가 성공하느냐를 떠나, 누가 행복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어쩌면 진종오, 박상영 선수 등이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위기 때 긍정적으로 자신을 추스릴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은 위기의 칼날 위에서 승리를 일군 선수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만약 지금 위기에 처했거나 가라앉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잘못 쏜) 그 한 발이 정신을 깨워준 것 같다”는 진종오의 말이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명언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속삭닷컴] 성기와 생식기의 차이

생식기와 성기는 다른 걸까요? 우리나라에선 국어사전과 온갖 백과사전에서는 남녀의 ‘그것’을 생식기로 분류해 놓았는데, 그게 옳을까요? 많은 사전에서는 ‘성기=생식기’로 규정해놓았는데, 그게 맞을까요?

왜 제가 사전 만들며 고생한 학자들을 몰아붙이느냐고 하면, 성기는 즐거움, 사랑 등과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칼럼까지가 멀리 뛰기의 발판까지였다면, 앞으로 본격적으로 뛰어오릅니다. 이 목차도 한 번 보실까요?

 

오늘의 음악

브라질 음악 세 곡 준비했습니다. 보사노바 곡으로 톰 조빔과 엘리스 레지나가 듀엣으로 부르는 ‘3월의 비’와 리자 오노의 ‘Pretty World’가 이어집니다. 셋째 곡은 올림픽 개막식 때 무대에 오른 가수이죠? 아니타의 ‘Bla Bla Bla’입니다.

♫ 3월의 비 [조빔 & 레지나] [듣기]
♫ Pretty World [리자 오노] [듣기]
♫ Bla Bla Bla [아니타]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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