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프킨과 노무라 하루의 공통점

뿌옇던 하늘이 점점 파랗게 변해가고 봄꽃들의 색깔이 시나브로 드러난 일요일, 스포츠 뉴스 두 개가 눈길을 잡더군요.

카자흐스탄의 ‘무쇠 주먹’ 게나디 골로프킨(34)이 WBA·IBF 미들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어제까지 18전승이었던 도미닉 웨이드(26, 미국)에 2라운드 KO승을 거둬 35전승(32KO)을 이루며 타이틀을 지켜냈다는 소식과 일본의 노무라 하루가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어머니가 한국인입니다.

    
골로프킨은 ‘고려인 세계 챔피언’입니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전수진이 연기한 리예화가 고려인이었지요?
고려인은 아시다시피 옛 소련에 속한 나라들에서 사는 우리 민족이지요. 한민족은 1863~1864년 러시아로 집단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1926년 소련 최초의 인구조사에서 연해주를 중심으로 8만6999명이 살았다고 합니다. 한민족은 소련에서 농사를 잘 지어 1928년 300명이 카자흐스탄에 벼농사 기법을 전수하기 위해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자발적 이주가 아니라 강제 이주를 당했지요. 1937년 스탈린 독재 시절 17만2000명이 어렵게 정착한 연해주를 떠나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옮겨졌습니다. 1989년 옛 소련의 마지막 인구조사에 따르면 고려 사람이 43만8650명이었다고 합니다.
    
고려인 가운데에는 러시아의 록스타 빅토르 최, 체조선수 넬리 킴, 메조소프라노 류드밀라 남과 카자흐스탄의 작가 아나톨리 킴, 우즈베키스탄의 전 세계 권투 챔피언 블라디미르 신 등 세계적 명사도 적지 않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는 고려인들이 산업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고려 사람들은 남북한에 대해서 객관적 시각을 갖고 있어서 통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한편 노무라 하루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 나라에서 자란 골퍼입니다. 한화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지요. 2월 한다 호주오픈에서 첫 LPGA 우승을 했고,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 우승하면 2승을 거두게 됩니다.
    
LPGA에는 한국계가 참 많습니다. 세계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 교포 이민지, 미국의 미쉘 위, 크리스티나 킴, 다이엘 강…. PGA에서도 대니 리, 제임스 한, 존 허 등이 한국계이지요.
    
그런데 골로프킨, 노무라 하루 등 ‘한국계’를 강조한 기사마다 이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넘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왜 외국인을 띄워주는 기사를 쓰느냐는 것입니다. 리디아 고는 세계 챔피언으로서 뉴스 가치가 있는데다가 고국의 고려대에 입학해서 전인지 김세영 김효주 등과 동창으로서 우정을 나누고 있는데도 언론이 관심을 가지면 비난을 받습니다.
    
물론 언론의 지나친 민족주의에 대한 경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럴 때에는 좀 여유로우면 안 될까요? 누구는 우리나라에서 살지만 핏줄이 달라서 칭찬하면 안 되고, 또 누구는 지역이 달라서, 누구는 정치적 색깔이 내 편이 아니어서…, 이런 식으로 ‘우리’를 좁히는 것보다 ‘밝은 우리’를 넓히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속삭] 성에 대한 유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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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첫 곡은 1917년 오늘 태어난 엘라 피츠제럴드의 ‘Just One of Those Things’입니다. 자유로운 재즈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노래이죠? 둘째 곡으로는 지난주 갑자기 세상을 떠난 프린스의 ‘Purple Rain’을 준비했습니다.

♫ Just One of Those Things [엘라 피츠제럴드] [듣기]
♫ Purple Rain [프린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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