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보행은 괜찮고 음주운전하면 파렴치한?

[이성주의 건강편지]음주운전 이전

음주보행은 괜찮고 음주운전하면 파렴치한?


이번에도 역시…. 국회의원 후보자들 중에 음주운전 전과자가 많아서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정치인, 군인, 검사, 언론인, 의사 등은 술을 많이 먹는 직업입니다. 한때는 술을 잘 먹어야 사람들을 잘 이끌고 유능하다고 인정받았지요.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술이 세다고 자랑하는 사람일수록 술에 취할 확률이 높습니다.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닐 때 음주운전을 했다면, ‘술 먹는 문화’를 떼놓고 음주운전에 걸린 것만을 비난할 수가 있을까요? 술에 취하면 뇌 전두엽의 이성기능은 억제가 됩니다. 음주운전뿐 아니라 온갖 문제를 일으킵니다. 음주운전은 비난하지만 음주문화에는 관대하고, 술이 약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이성적일까요? 법원에서 폭력, 성폭행 등의 재판을 받을 때 음주 상태의 심신미약은 정상 참작이 되는 게 정상일까요? 많은 선진국에서처럼 길거리의 음주보행을 단속하고 공공장소의 음주추태를 엄벌로 다스리면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요즘 많은 젊은이들은 ‘꼰대’들과 달리 술이 사람을 마시도록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 하지는 않습니다. 중장년 이상도 옛날처럼 술을 마시는 문화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술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도 술을 삶의 윤활유로 여기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2012년 추석부터 1년 남짓 술을 끊었다가 다시 마시고 있는데, 이제 다시 술을 끊으려고 합니다. 중요한 일들을 펼쳐놓아 1분, 1초가 아까운데다가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주의 기간’을 돌아다보니, 술을 안 마셔도 사회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푼푼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 몇 분도 술을 끊고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찾았습니다.
 
술로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굳이 술을 끊을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술 때문에 집이나 직장 등에서 문제가 되풀이된다면 술 멀리 하시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뜻만 강하다면 술을 안 마셔도 술자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답니다.

책, 음악, 운동, 가족…, 술을 끊으면 대신 많은 것들이 소중한 시간에 들어온답니다. 저와 함께 하시지 않겠습니까?

술을 끊으면 좋은 점 10가지

①‘몸 망침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술, 담배, 스트레스, 운동부족은 서로가 서로를 부른다. 술을 끊으면 나머지도 사라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흡연자는 담배를 완전히 끊기 쉬워진다.
②24시간이 길어지고 삶이 풍부해진다. 애주가들은 “술을 안마시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지만 술 마실 시간에 음악, 미술, 서예, 독서, 운동 등을 하면 오히려 단조로웠던 삶이 재미있어진다.
 
③돈을 아낄 수 있다. 술값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각종 부대비용, 사고 수습비용을 줄일 수 있다.
 
④판단력이 좋아져서 업무성과가 좋아진다. 깨끗한 정신에서 일을 보면 업무 효율이 쑥쑥 올라간다. 선진국에서는 조직의 리더가 절대 취해서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술을 안마시면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대부분 자기합리화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금주에 성공한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⑤무너진 가정을 되세울 수 있고 부부관계가 좋아진다. 자녀들의 눈길이 달라진다.
 
⑥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술꾼들은 스트레스나 골칫거리가 생기면 술로 푼다. 결국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문제의 원인을 다른 데 돌리기 십상이다.
 
⑦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술로 인한 실수가 줄어들면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⑧사회가 깨끗해진다. 불륜, 향응 등은 대부분 술자리와 연관돼 있다.
 
⑨신체의 병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 마음의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술은 우울증과 자살의 주요원인이기도 하다. 술은 치매의 큰 원인이기도 하다.
 
⑩진짜 친구를 찾을 수 있다. 술을 끊으면 ‘술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들이 주위에 남는다.
 
<제 485호 건강편지 ‘베토벤 바이러스’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봄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봄 노래’를 팀 빈터졸의 플루트와 한스 에릭 데이크스트라의 피아노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35년 만에 귀국해서 콘서트를 여는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이 이어집니다.

♫ Spring Song [멘델스존] [듣기]
♫ 봄이 오는 길 [박인희] [듣기]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