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을 보면서 무엇을 빌 것인가요?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는 것도 모를 정도로 바삐 살아서인지 해와 달이 헷갈렸습니다. 엊저녁 6시 무렵 회사에서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동쪽 하늘을 바라보곤 옆에 있던 미디어본부장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거, 달 맞지요? 이 시각 동쪽 하늘이니까….”

    
어제 달이 해처럼 크고 둥글었던 것이 다 이유가 있었지요.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있었으니까요. 옛날이라면 세시풍습의 1/4 이상이 몰려 있는 대보름을 앞두고 동네가 시끌벅적했을 건데, 서울에서는….
    
어쨌든 2월 22일, 2가 세 개나 겹친 오늘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라”는 말처럼 오늘은 집에서 온가족이 함께 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개 보름 쇠듯”이 하릴 없이 쇠서는 안 되겠죠? 둥근 달을 보면서 한 해의 소원을 빌거나, 최소한 한 해의 목표와 계획을 되새기면 좋겠죠?
    
올 한 해는 “정월 대보름날 귀머거리장군 연 떠나가듯” 액운은 모두 떠나보내고, 밝고 긍정적으로 원하시는 일 이루시길 빕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전국에 구름 끼고 중부지방 곳곳에는 눈이 와서 보름달을 못 보는 곳이 많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눈을 감고 머릿속에 커다란 보름달을 떠올리고 소원을 빌거나 다짐을 확인하면 어떨까요?
    
굳이 거창한 꿈이 아니더라도 올 한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깊이 진심을 나누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을 씻어내기를,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고 평온하게 세상을 볼 수 있기를, 주위 사람도 그렇게 되길 기원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오늘에 살릴 대보름 풍습들

①부럼 깨 먹기=호두, 잣, 은행, 땅콩 등을 껍질째 깨어 먹으면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부스럼이나 종기는 인체 감염의 신호인데,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변변한 약이 없었기 때문에 치명적이 되곤 했다. 견과류가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박테리아, 바이러스와 싸우는 아연이 듬뿍 들어있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아연은 또 청신경의 활동을 도와 ‘귀를 밝히는’ 역할까지 한다. 특히 호두는 최고의 견과류. 항산화제의 보고로 정평이 나있으며 암, 심장병, 중풍 예방에다 인지능력 강화로 정평이 나있다.
    
②귀밝이술 마시기=술이 귀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 다만 한두 잔 절제된 음주는 혈액을 잘 순환시켜 사람을 총명하게 만든다. 총명(聰明)은 ‘귀밝을 총’에 ‘(눈) 밝을 명’이다. 조상은 정월에 귀 건강을 기원했을 정도로 귀 건강에 신경 썼다. 이어폰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들으며 귀를 학대하는 사람은 오늘 귀밝이술의 의미를 새겨보기를.
    
③오곡밥 먹기=이때 오곡밥은 꼭 5가지 정해진 곡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잡곡을 섞어먹으면 된다. 백미와 하얀 밀가루가 온갖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지만 잡곡은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성인병과 암을 예방한다. 정월뿐 아니라 평소에도 오곡밥이나 현미밥을 먹으면 장수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
    
④묵은 나물 먹기=오곡밥과 함께 먹는 고사리, 시래기, 호박고지 등 묵은 나물은 비타민이 풍부해서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를 젊게 하는 특성이 있다. 말린 나물은 칼륨이 풍부해서 체내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키지만 대장균이 있을 수가 있으므로 충분히 씻고 데쳐야 한다. 말린 나물을 요리할 때는 소금, 간장 대신 들깨가루나 멸치,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면 나트륨을 줄이면서 더욱 담백하고 영양가 있는 나물을 만들 수가 있다.
    
⑤이들 음식은 정월대보름 뿐 아니라 평소에도 즐기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은 젊음을 유지하고 암, 심장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세계 최고의 건강식이다.
    
<제 749호 건강편지 ‘진짜 정월대보름’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달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챠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 2, 3악장을 연주합니다. 둘째 곡은 루마니아의 가수 마이클 크레투의 ‘Moonlight Flower’ 입니다.

♫ 월광 소나타 [발렌티나 리시챠] [듣기]
♫ Moonlight Flower [마이클 크레투]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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