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이 숨졌지만 대한민국 언론은 냉담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브루스 리의 가르침

이소룡이 숨졌지만 대한민국 언론은 냉담했다



때로는
끓어오르는 詩興을 가누지 못하여
별로 인적이 뜸하지 않은 오솔길을
홀로 사색에 잠겨 비틀거리곤 했었노라
납작하니 짓밟힌 꽁초를 주어 피우면서
李小龍이처럼 절묘한 비명을 질러댔었노라.
아카 ! 아카카카 !

자주 소개한, 박남철의 시 《시인연습》의 한 구절이지요. ‘무력의 시대’에 이소룡은 수컷들의 우상이었습니다. 초등학생도, 20대도 ‘적’ 앞에서 엄지로 콧방울을 비비며 “오욧~~오이오이!!” 괴성을 질러댔지요.

이소룡은 엽문의 제자이자 액션 배우 척 노리스의 친구이지요. 태권도 아이콘 이준구와의 우정도 유명하고요. 그는 《용쟁호투》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청룡을 잘못 때려 크게 다치게 만듭니다. 이소룡이 미안함 때문에 청룡을 세심히 돌보았다고 하는데, 이소룡의 인간미를 엿볼 수 있지요?

1973년 오늘은 ‘시대의 아이콘’이 너무나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한 시대의 영웅이다 보니까, 온갖 설들이 난무했습니다. 복상사했느니, 무림의 고수들이 점혈을 자극해서 서서히 죽게 했다는 설, 일본 야쿠자의 암살설 등….

이소룡의 사인을 조사한 법의학자 도날드 티아레 박사는 진통제 이콰제직과 다른 약들의 과민 반응으로 심장이 멎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현재로서는 이것을 뒤집을 만한 것은 없습니다. 이소룡의 주치의 도날드 랭포드와 피터 우 박사는 마리화나가 원인이라고, 척 노리스는 근육이완제와 항생제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말입니다. 이소룡이 숨지기 두 달 전에 뇌부종으로 쓰러진 것이 사인과 연관이 있다고도 하고, 최근에는 이런 점과 연관해서 ‘돌발성 간질로 인한 급사’(SUDEP)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도 하지요.

브루스 리가 1970년대 대표적 문화 상징의 한 명이라는 데 이론이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2010년 사단법인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가 출범할 정도이니까요.

요즘 이 같은 유명인사가 세상을 떠났다면 신문 1면의 머리기사에 나왔겠지요? 그런데 당시 그의 사망을 알리는 기사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신문이 하루, 이틀 뒤 단신으로 그의 사망을 알렸을 따름입니다. 당시 신문 편집자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실로 취급했다는 것이겠죠?

뒤집어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절대적이지가 않고, 지금 간과하고 있는 것이 나중에 아주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이소룡의 괴성이 뒤통수를 때립니다. 오옷~ 오이요~, “네가 분노하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어!”라고….

튼튼한 다리로 건강을 찾는 비법

이소룡은 엽문에게 영춘권의 손팔 기술, 이준구에게 태권도의 발차기 기술을 배웠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소룡의 발차기는 정말 일품이었지요. 다리는 인체 근육의 2/3가 몰려있는 곳이지요. 다리가 튼튼해지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가 있고, 생활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골프 스코어도 내려갑니다. 인류를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하체, 튼튼하게 만드세요.

①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닌다. 걸을 때에는 허리에 힘을 주고 바른 자세로 걷는다.
②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관절에 자신이 없으면 오를 때에만 계단을 이용할 것.
③태권도, 택견, 태극권 등을 통해 심신을 함께 단련한다. 도장에 다닐 시간이 없다면 군대시절이나 어릴 적 무술도장에 다니던 기억을 되살려 집이나 사무실에서 수시로 기마자세, 등산자세 등 기본자세와 발차기 등을 훈련하는 것도 방법. 여러 가지 건강춤도 하체 건강에 좋다.
④피트니스클럽에 다니면 △달리기, 실내자전거 등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상,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에 적절히 시간을 배분한다.
⑤실내건강운동
ⅰ)벽을 등에 붙이고 양 발을 벽에서 한 발 앞에 어깨넓이로 벌리고 자연스럽게 선다. 천천히 몸의 중심을 최대한 낮춰서 5초 동안 있다가 일어서는 동작을 10회 정도 되풀이한다. 익숙해지면 무릎이 직각이 될 때까지 낮추고 정지 시간과 횟수를 늘린다.
ⅱ)트인 공간에서 아령을 들고 발을 어깨넓이 만큼 벌린 다음 수직으로 자세를 최대한 낮췄다 일어서기를 되풀이한다.
 
<99호 건강편지 ‘로봇태권 V’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전국에 구름 끼고 비가 온다지요? CCR의 ‘Have you seen the Rain’을 오늘은 로드 스튜어트의 목소리로 들어보겠습니다. 닐 영의 명반 ‘On the Beach’에 수록된 ‘See the sky about to Rain’을 공연실황으로 준비했습니다.

♫ Have you seen the Rain? [로드 스튜어트] [듣기]
♫ See the sky about to Rain [닐 영]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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