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보 숨기면 성 범죄 사라지나요?



욕을 많이 얻어먹으면 오래 산다지만, 오래 살기 위해 욕먹기를 즐기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하지만 때로는 욕먹는 일도 필요할 겁니다. 극단적 목소리가 뒤덮인 세상에서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는 인기가 없고 저주만 받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이런 목소리가 없으면 안 되겠죠?

비이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는 것도 참 어렵습니다. 저는 무엇 때문인지 그런 길을 걸어 왔습니다. 사스 공포, 황우석 광풍, 광우병 파동, 카바 수술 논란 등 숱한 상황에서 다수 여론과 다른 길을 걸어 비난과 저주의 표적이 됐습니다. 몇 번은 법정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욕을 많이 얻어먹을 일,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성 담론 사이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성 문화를 벗어나서 건강하고 밝은 성 문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미국의 동물학자 알프레드 킨제이가 보고서를 냈을 때 보수 지식인들은 “사탄의 심부름꾼”이라는 비난을 받았지요. 영국의 식물학자 마틴 콜이 23분짜리 성교육 동영상 ‘성장’을 만들었을 때 언론들은 “사탄의 유혹”이라고 욕했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도 뿌리에 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담론을 꺼내어 놓기도 어렵습니다. 불륜과 매춘이 판을 치고 있지만, 겉으로는 성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순결과 대척점에 있는 듯한 위선의 문화에서 머물고 있지요.

한 달 전 성 정보 회사 ㈜바디로를 만들고, 최근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성 의학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교수들과 철학, 심리학, 신화, 사진, 영화 등 각 분야에서 수많은 제자를 육성하고 있는 권위자들이 이 운동에 합류했습니다. 가을이면 성 담론 사이트 ‘속삭닷컴’을 선보일 겁니다. 이 사이트에 여러분의 다양하고 솔직한 목소리들이 울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모든 일이 사필귀정으로 흘러갔듯, 결국 성 정보의 양성화도 순리라고 봅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초등학생도 다 아는 성 정보를 꼭꼭 숨기고 성을 누르면 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정부, 메르스 사태 초기에 정보를 숨기면 공포가 사라질 것으로 믿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에 여러분, 목소리를 보태주세요. 언제든지!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10가지 방법

①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자녀에게도 제대로 가르친다. 성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첫 성관계를 갖는 시기가 늦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②과음, 흡연을 피한다. 특히 술은 뇌의 억제기능을 약화시켜 충동적으로 만들고, 성기능은 떨어뜨린다. 담배도 성적 기능을 약화시키는 주범.
③음악, 미술 등 예술을 가까이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스포츠는 공격성을 승화시켜 충동성을 누그러뜨리는 대신 성기능을 강화한다. 나이가 들어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뇌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④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규칙적인 배우자와의 성생활은 부부관계의 윤활유이자 행복한 가정의 첫 단추다.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즐기면 성기능이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⑤배우자나 연인에게 성적 매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평소 노력한다. 성생활을 할 때에는 은은한 분위기를 만든다.
⑥성의 기술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상대방의 욕구에 대해 대화하고 즐거움의 교차점을 찾는다.
⑦포르노에 빠지지 않는다. 포르노에 탐닉하면 보다 큰 자극을 찾게 되거나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정상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커진다.
⑧직장의 밤보다는 ‘저녁이 있는 가정’을 중시한다. 집에서 가족이 모여앉아 대화를 하거나 책을 보는 저녁을 꾸민다.
⑨성적 언사에 대해서 조심한다. 때에 따라서는 성적 유머나 단순한 신체적 접촉도 이성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
⑩성생활에 문제가 있으면 의사와 상담한다. 시중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멋대로 복용했다가 성이 없는 세상에 갈 수도 있다.

<제 772호 건강편지 ‘남성의 성욕’ 참조>

오늘의 음악

2000년 오늘은 영화 《피아니스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의 쇼팽 야상곡 20번 연주 듣겠습니다. 1971년 오늘 세상을 떠난 루이 암스트롱의 절묘한 트럼펫 연주가 몸을 떨리게 만드는 명곡 ‘장밋빛 인생’ 준비했습니다.

♫ 야상곡 20번 [브와디스와프 슈필만] [듣기]
♫ 장밋빛 인생 [루이 암스트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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