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가 보름 고열 끝에 숨진 까닭은?

[이성주의 건강편지]라파엘로의 사랑

라파엘로가 보름 고열 끝에 숨진 까닭은?

오늘은 ‘라파엘로의 날’이라고나 할까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 3대 화가로 꼽히는 라파엘로가 1483년 오늘 태어났고, 1520년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라파엘로는 다른 천재화가와 달리 괴팍하지도, 옹고집이지도 않았습니다. 주위의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냈고, 비록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여러 여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프레스코’를 대표하는 화가인데, 프레스코는 덜 마른 회반죽 바탕에 물에 갠 안료로 그린 벽화 또는 그림을 가리키지요. 사용할 수 있는 안료가 제한적이고 석고가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야 하며 한 번 완성되면 수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요.

라파엘로는 스프레차투라의 힘으로 프레스코의 대작들을 남겼지요. 스프레차투라는 어려운 것을 쉽게 한 듯이 보이는 능력입니다. “세련미를 극도로 추구하면 단순함에 이르게 된다”는 다빈치의 명언을 표현이라도 한 것처럼 라파엘로의 그림은 보는 사람의 눈에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온힘을 기울인 티가 나지 않습니다.



교황의 집무실 겸 서재에 있는 《아테네 학당》 역시 그런 그림이죠?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서 수 백 년 시차의 철학자들을 한 곳에 모았습니다. 중간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화하고 있고 소크라테스가 다른 철학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죠. 계단에는 디오게네스가 널브러져 있고, 헤라클레이토스는 ‘생각하는 사람’처럼 턱을 괴고 고민에 잠겨 있습니다. 라파엘로는 디오게네스의 얼굴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 헤라클레이토스의 얼굴에 미켈란젤로의 실제 얼굴을 넣었습니다. 오른쪽 아래 철학자들 사이에 자신의 얼굴을 넣었고요.

라파엘로는 37세의 나이에 ‘과락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빵사의 딸’ 루티와 코피가 터지게 관계를 맺고 시름시름 고열을 앓다가 보름 만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스 철학의 계보를 그린 천재 화가, 과도한 성생활에 무릎 꿇지 않았다면 인류가 더 많은 감흥을 얻을 수가 있을 텐데….

숫자로 푼 부부 성생활 10계명

①일부종사. 일부(一夫)뿐 아니라 일부(一婦)도 해당하겠죠?
②이심전심,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누라.  
③3단계를 실천하라. 전희, 행위, 후희를 함께 즐겨라.
④사생결단으로 관계하지 말라. 한 사람이라도 피곤하면 관계를 피하라.
⑤오기 부리지 말라.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끝까지 요구하지 말라.
⑥육체적으로 건강하게 관계하라. 성의 위생에도 신경 쓰라.
⑦70% 만족에 서로 북돋아주라.
⑧팔팔한 체력을 유지하라.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⑨구차하게 만들지 말라. 상대방을 예전이나 남과 비교하지 말라.
⑩10%는 마무리 시간을 가져라. 꼭 껴안고 정을 나눠라.

오늘의 음악

첫 곡은 최근 알게 된 멋진 재즈밴드의 음악입니다. 스프레차투라의 힘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요? 토요일(11일) 서울 압구정동 BBCH홀에서 첫 콘서트를 여는, 레비파티의 ‘You Are My All In All’입니다. 이어서 1971년 오늘 세상을 떠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손열음과 김다솔의 피아노 연주로 듣겠습니다.

♫ You Are My All In All [레비파티] [듣기]
♫ 봄의 제전 [손열음 & 김다솔]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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