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불행하고, 결혼하지 않아도 불행하다면?

“사람은 온기 때문에 모여 있는 고슴도치와도 같아서 너무 가까이 있어도 불행하고 떨어져 있어도 불행하다. 결혼해도 불행하고, 결혼하지 않아도 불행하다.” -쇼펜하우어
1791년 오늘 ‘지상의 오선지’를 떠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결혼해서 불행한 대표적 예술가로 꼽힙니다. 그는 사랑한 사람의 동생과 억지 결혼을 합니다. 콘스탄체의 후견인이라는 사람의 협박에 울며겨자먹기로 한 것입니다.

아내 콘스탄체는 인류 역사상 몇 손가락 안의 악처로 꼽힙니다. 실제로는 추남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차르트는 팽개치고 대신 사교계에서 뭇 남성들을 홀렸습니다. 도박에 빠진데다가 낭비벽도 심했습니다. 모차르트는 아무리 벌어도 콘스탄체의 소비 수준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콘스탄체는 남편이 숨진 뒤에는 돈이 없다며 장례식을 최소 경비로 치렀고 장례식 날 장대비가 쏟아지자 아프다는 핑계로 위대한 음악가의 마지막을 배웅하지도 않았습니다. 모차르트의 시신은 다른 망자와 함께 묻히는 바람에 모차르트의 유골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게 됐습니다.

악처들 이야기를 듣고 결혼을 주저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아내를 되돌아보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사람도 있지요.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나요? 뒤에 속하겠죠?

배우자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코메디닷컴과 공동취재를 하고 있는 실버넷뉴스의 80대 자원봉사 기자는 최근 부인을 떠나보내고 더 잘 해주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부인을 업어주라”고 권하더군요.

최근 화제가 된, 부산의 73세 할머니의 사연도 비슷합니다. 할머니는 뒤늦게 한글을 깨우치고 먼저 떠난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혹시 못 보신 분을 위해 올립니다. 결혼,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이겠지요?

오늘의 음악

모차르트의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가 연주합니다. 소나타 8번 1악장입니다. 둘째 곡은 역시 결혼, 사랑과 관계있는 음악입니다. 스웨덴 육군 장교와 덴마크 서커스단 소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배경음악이지요.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안단테입니다.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1966년 오늘 태어난 이승철의 ‘제빵왕 김탁구’ OST ‘그 사람’도 준비했습니다.

♫ 모차르트 소나타 8번 1악장 [S 리흐테르] [듣기]
♫ 피아노협주곡 21번 안단테 [엘비라 마디간 OST] [듣기]
♫ 그 사람 [이승철]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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