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이 위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이성주의 건강편지]신해철과 병원

신해철이 위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마왕’ 신해철이 결국 눈을 감았군요. 많은 팬들이 하루 종일 울가망해 하고 있고, 온라인에서 우울감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신중현의 장남인, 시나위 신대철을 비롯한 몇몇 가수가 신해철의 장협착증을 수술한 병원에 거센 반감을 표시해서 온라인이 뜨겁더군요.

신해철이 재작년 위 밴드 수술을 받았을 때의 상태를 알 수 없어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수술 당시 체중이 88㎏ 이상이면서 심각한 비만 합병증에 시달렸거나 100㎏을 훌쩍 웃돌아 건강에 큰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 만약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그 병원이 ‘연예인 마케팅’을 하려고 수술을 권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 병원이 의료사고를 냈는지에 상관없이, 오늘은 의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어떤 병이든,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의사가 강력히 권하면 믿을 수밖에 없는 게 환자이지만 암세포가 번져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은 대부분 치료의 최종단계로 선택해야 합니다. 척추, 경추 수술은 꼭 필요한 때 받아야 하며 관절 치료에서도 인공관절 수술은 최종 단계 치료법이 돼야 합니다. 요즘에는 과잉 수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심하니까 이를 대체하는 고가의 비수술적 치료법이 넘쳐나고 있는데, 대부분 환자를 우려먹는 치료법입니다.

최근엔 TV가 의사들로 북적대는데, TV에 나온다고 치료를 잘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의사는 제가 봐도 훌륭하지만, 대부분은 홍보 마케팅을 위해 무리해서 TV에 나옵니다. 훌륭한 의사들은 이런 의사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이 기회에 대한민국 의료의 상술화에 대해서 짚어봤으면 합니다. 정부는 의사들이 정당하게 수입을 낼 수 있도록 보험수가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데 돈을 아끼면, 결국 피해는 온 국민에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들은 의료영역에서 악화(惡貨)과 양화(良貨)를 쫓아내는 ‘그레샴의 법칙’이 지배하지 않도록 늘 윤리의식을 견지해야 합니다. 의사사회에서는 병원을 운영하면서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를 고치는 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환자는 사이비 의료나 상술에 넘어가지 않도록 똑똑해져야 합니다.

모두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눈을 감고 갈 수는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행복이기에.

장사꾼 의료 피해 줄이는 법

●언론에서 광고성으로 의심되는 보도는 99% 광고다. 광고비를 뽑으려고 무리한 치료를 권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눈길도 주지 않아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비용이 턱없이 비싼 치료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현대의학으로 단시일 내에 고칠 수 없는 병의 획기적 치료를 주장하면 의료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
●광고를 많이 하는 의사, 운동선수나 유명 인사를 치료했다고 내세우는 의사는 일단 의심하라. 이들 의사는 신문의 특집 섹션, 특정 케이블 TV의 대담 프로그램에 자주 나온다.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유명인의 치유사례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곳은 열이면 아홉, 의료인이라기보다는 장사꾼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의학의 정설을 전면 부정하고 자신만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돌팔이의 단골메뉴는 ‘신비주의’와 ‘현대과학의 음모론’이다.
●외국 명문대 병원의 연수 실적을 내세우는 의사도 의심하라. 이들 병원의 초빙교수, 교환교수였다는 이력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의료 사기꾼은 자신의 치료법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근거를 물으면 특허, 비밀 등을 내세운다.
●의료계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탄압하지만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벨상을 들먹이기도 한다.
●‘법적 대응’을 좋아한다. 자신에 대한 정당한 비판에 대해서도 소송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제 876호 건강편지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 참조>

[건강선물] 그저께 KBS에서 소개된 ‘인지능력강화 혼합곡’


월요일 KBS 1TV ‘6시 내고향’ 보셨나요? 리포터로 출연한 개그맨 김경민이 “수능 점수를 팍팍 올려줄 쌀을 찾아 떠난다”며 소개한 혼합곡입니다. 두재균 전 전북대총장과 신동화 한국식품안전협회장이 국책 과제로 개발한 ‘인지기능강화 혼합곡’입니다.

전북대 사대부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열공’을 먹은 학생들은 뇌신경전달물질과 성장을 돕는 물질이 많아졌습니다. 모의고사 성적도 올랐습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션’에 발표됐고 언론에서도 앞 다퉈 보도했습니다. 최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선식으로도 나왔어요. 대량생산에 따라 가격도 낮췄답니다.

인지능력 강화 혼합곡이니까 부모님의 뇌 건강에도 좋아요.

오늘의 음악

날씨도 을씨년스럽습니다. 슬프지 않은 곡조의 ‘고엽’ 준비했습니다.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연주입니다. 고인이 된 신해철의 명곡 빠뜨릴 수가 없겠지요. ‘민물장어의 꿈’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고엽 [에디 히긴스 트리오] [듣기]
♫ 민물장어의 꿈 [신해철]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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